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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해피 플라이트
    극장에가다 2009. 8. 9. 20:58

        두 영화 다 기대를 잔뜩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그래도 <해피 플라이트>는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나보다 생각했었는데, <10억>은 흠. 흠.



      
       주말에 슬리퍼 질질 끌고 동네에 혼자 <10억>을 보러 갔다. 따땃한 라떼도 마시고, 좋은 영화를 맞이할 준비가 다 되었었다구요. 혼자 보는 영화에, 맛난 커피까지. 그런데. ㅠ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들은 대충 이렇다.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소재라서 배우들이 대부분 옷 한 벌로 영화 끝까지 가는데, 신민아의 하얀 티와 빨간 나시가 너무 예뻤다. 어디 가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 파마 머리도 예뻤다. 저 스타일로 하려면 파마비 얼마 나올까, 나한테 잘 어울릴까 하는 생각. 호주의 풍광은 멋지구나, 하지만 왜 꼭 저기까지 가서 이렇게 맥 빠지는 스토리로, 라는 생각. 박해일은 여전히 샤방샤방하구나, 하는 생각. 언제 한 번 제대로 된 멜로 영화 찍으시면 좋겠다, 하는 생각. 하지만 그런 영화 찍지 않으셔서 더 좋다는 생각. 인터넷에서 본 박해일이라는 정직한 사인과, 자전거를 타고 캡모자를 쓰고 동네를 산책하신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지. 역시 정유미, 라는 생각. 튀지 않고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이민기는 이제 정말 사투리를 고치지 않을 건가 보다, 라는 생각. 욕하고 덤벼드는 역할 잘 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배우 박희순님은 참. 역할이 뭐라고 해야 할까. 좀 보기 힘들었다. 이야기를 잘 만들어냈다면 호주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꽤 괜찮은 영화가 됐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 이 빵빵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신민아가 마지막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칠 때는 손발이 다 오그라 들었다. 그런 대사를 어떻게. -_- 그 씬의 노을지는 해변은 참 아름다웠는데. 그리고 반전이라는 것이 너무 생뚱맞게 마지막에 쏟아지는 바람에 영화 앞뒤의 조화가 안 맞는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나름 기대했었는데, 안타까울 뿐이다. 다음에 다들 좋은 영화로 다시 만나요-

        아, 이번주 무한도전이 <10억> 컨셉을 그대로 따라했다. 게임에서 진 한 사람씩 탈락하는 설정. 한적한 섬으로 무한도전도 떠나잖아. <10억>은 육지 속의 무인도라는 대사가 있었지. 무한도전은 탈락하면 그냥 배타고 떠나지만, <10억>에서는 한 사람이 화살 맞고, 총 맞고 죽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아 남은 한 사람이 10억을 차지하고. 무한도전은 얼마였지? 무한도전 방송하는 시간에 가서 영화 보고, 밤에 집에 와서 무한도전 봤는데, 무한도전이 훨씬 재미있었다는. 미안요, 배우들-




        해피 플라이트의 주인공은 '비행기'랄까. 비행기가 뜨고, 하늘을 날고, 무사히 도착하기까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가. 하늘 위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육지 위에서. 그런 걸 알 수 있었던 직업 특집 영화랄까. 그런 느낌이었다. 에피소드들을 좀 드라마틱하게 잘 살렸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전작에 비해서 건조한 스토리의 느낌이었다. 너무 숲을 본 거 같다. 나무들, 꽃들을 중점적으로 잘 살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뭐. 귀여웠다.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급으로 많이 나올 거 같은데, 예상 외로 비중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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