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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 - 여름의 끝자락, 시를 읽다
    서재를쌓다 2008. 8. 27. 01:29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
    이성미 지음/문학과지성사



       도서관에 들렀다. 시를 잘 읽지도 않는 주제에 시를 읽고 싶은 날이란 생각에 시집을 빌렸다. 이성미 시인의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라는 시집이었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가는 시간은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제일 빠른 길은 이렇게 가는 길이다. 대문을 나서 '오이마트'에서 좌회전해서 횡단보도를 건넌다. 내가 순간적인 판단으로 '컷트머리로 잘라달라고 한 미용실'에서 좌회전해서 2분정도 걸어가면 도서관이 있다. 4층이 내가 늘 가는 종합자료실이다. 


      크리스마스 아침


        도서관 가는 길에 우리 자매가 종종 이용하는 술집이 즐비해 있다. '황룡성'이라는 중국집을 닮은 치킨집은 얼마 전 '푸닥푸닥'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하며 떡이며, 머릿고기를 돌렸다. 이 집은 조명이 푸른 색이다. 역시 '황룡성'이란 중국집에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뒷모습
     

       번데기 안주가 3000원도 안 하던 술집이 있었다. 술집 이름은 원샷. 우린 늘 이 집에서 생맥주를 시켰기에 원샷하지는 못했지만 저렴한 안주 가격 때문에 이 집이 망하지 않길 바랬는데, 이 집도 곧 문을 닫고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이사올 즈음부터 돼지갈비 전문점이었던 그 곳은 얼마 안 가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그 길고 긴 공사 끝에 이제야 5층짜리 건물로 재정비되었으니. 그 돼지갈비집은 아마도 3층짜리 가게로 재개업하는 듯하다. 오픈하면 이번에는 꼭 가봐야지. 맛있으니깐 넓힌 것일테니깐. 돼지갈비엔 맥주가 최고지. 


       나는 쓴다


       새로운 동네 맥주집을 발견했다. 이 집은 고래고기를 파는 집인데, 시험삼아 먹어본 고래고기에는 비릿맛이 강해 한 점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대신 이 집은 맥스 생맥주가 정말 맛있다. 그러니 2차로 가기 좋은 곳. 


       여기 시들을 만들어준 모든 이에게


       이 모든건 이성미 시인의 시이다. 여름이 간다. 가을이 온다. 모두들 아는 사실이지만, 무더운 여름 다음에 서늘한 가을이 온다. 여름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겐 정말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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