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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옥산휴게소
    서재를쌓다 2008. 6. 30. 13:10
    어제, 너무 화가 나서 도저히 집에 우두커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반납할 책을 챙겨 들고 나와 조금 걸었다.
    주말, 비가 오래 올 줄 알았는데, 하룻밤뿐이었다.
    비온 뒤 쾌청한 하늘이 아주 새파래서, 썬크림도 안 바른 얼굴로 오래오래 하늘을 올려다봤다.
    자주 걷는 그 길에는 얼마 전, 주홍색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침엽수같이 생긴 진한 초록의 식물에는 연한 연두빛 새순이 돋아나 있었다.
    나는 그것이 신기해 한참을 들여다봤다.
    진하디 진한 초록과 연하디 연한 연두가 한 몸으로 이어져 있다.

    간밤에 시인의 낭송 소리를 엠피쓰리 플레이어에 담아뒀다.
    다 옛일이 되었다, 이 구절 하나에 마음이 먹먹해져 버렸던 기억.


    바닥
    문태준


    그리고.
    도서관에서 이런 시를 읽었다.



    옥산휴게소
    정호승


    오늘은 하늘이 조금 흐리다. 바람도 적당히.
    이번주에도 비소식이 들리는데, 또 하룻밤뿐인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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