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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젯밤 메모
    모퉁이다방 2008. 4. 26. 13:39

    어젯밤 메모.


    비님이 오신다.
    창문을 덜커덩거리는 바람과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를 읽는다.
    날씨와 딱 어울리는 표지 아닌가.
    집에 들어오는 동생에게 우유 가득 들어간 라떼를 부탁한다.
    동생은 생긋생긋 웃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떼를 내 손에 쥐어준다.
    라떼를 홀짝홀짝 마시며 오랜만에 <유브 갓 메일>을 본다.
    얼마 전 <시간이 멈춰진 파리의 고서점>을 읽고
    돈 냄새가 나는 서점이 아닌
    사람 냄새가 나는 포근하고 따스한 서점의 모습이 그리워
    <노팅힐>도 다시 보았다.
    따닥따닥 노트북 자판 소리를 내며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은
    룰루랄라 뉴욕의 가을을, 아침의 행복을 노래한다.
    알콜 한 방울 없이도 행복한 금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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