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메모.
비님이 오신다.
창문을 덜커덩거리는 바람과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를 읽는다.
날씨와 딱 어울리는 표지 아닌가.
집에 들어오는 동생에게 우유 가득 들어간 라떼를 부탁한다.
동생은 생긋생긋 웃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떼를 내 손에 쥐어준다.
라떼를 홀짝홀짝 마시며 오랜만에 <유브 갓 메일>을 본다.
얼마 전 <시간이 멈춰진 파리의 고서점>을 읽고
돈 냄새가 나는 서점이 아닌
사람 냄새가 나는 포근하고 따스한 서점의 모습이 그리워
<노팅힐>도 다시 보았다.
따닥따닥 노트북 자판 소리를 내며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은
룰루랄라 뉴욕의 가을을, 아침의 행복을 노래한다.
알콜 한 방울 없이도 행복한 금요일 밤이다.
모퉁이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