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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어 데인즈, 그녀가 좋은 이유
    극장에가다 2007. 11. 9. 17:54

       저는 클레어 데인즈가 좋아요. 디카프리오가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어여쁘고 여리고 순수한 줄리엣이였잖아요. 사실 클레어 데인즈보다 잘 생긴 디카프리오에게 더 빠지기 쉬운 고등학생 때였으니 데인즈는 그저 예쁘고 인형같은 줄리엣이구나, 라고만 생각을 했었어요. 그 뒤로 스크린에서도 볼 수 없었고 뭐 열성팬도 아니였으니 일부러 그녀의 소식을 찾아보지도 않았고 잊혀져 있었어요. 적어도 제게는요. 그러다 몇년 전에 헐리웃 배우들 사진들 속에서 데인즈를 봤는데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거예요. 줄리엣의 풋풋함은 사라지고 키와 목만 길쭉하게 자라난 여자가 사진 속에 있었는데 그게 클레어 데인즈였어요. 어린 줄리엣의 깜찍했던 날개 드레스만 기억하고 있었던 제게는 조금 실망스러웠는데, 언젠가부터 그 길쭉한 데인즈의 모습이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잠깐씩 나오는 거예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에서도 사라 제시카 파커의 여동생으로 나오구요. 이 영화에서 데인즈 캐릭터는 별 매력이 없었어요. 그저 예쁘고 착하고 현명한 동생 정도? 그런데 저는 이 영화가 너무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 중에 포함되요. 이 영화 보고 나면 따뜻하거든요. 그래서 극장에서 보고 두 번이나 더 봤어요.

       <쇼핑걸>은 주연이였는데, 이 영화도 참 좋았어요. 스티브 마틴이 나와서 코미디 영화같은데, 전혀 아니였어요. 마지막에 헤어졌던 스티브 마틴과 잠깐 만나고 헤어질 때의 표정이 참 좋았어요. 눈물을 참아내며 마지막에 애써 웃는 모습이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과거로 떠나보내는 표정이요.

       최근에 DVD로 본 <디 아워스>. 제가 좋아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딸로 나오는데. 그 영화에서도 아주 짧은 출연이였고 그리 비중 있는 역할도 아니였어요.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먼, 줄리안 무어 대선배 배우들 속의 작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신을 가진 배우인 것 느껴져서 클레어 데인즈가 빛나 보였어요.

       고등학교 때 보았던 그녀는 단지 천사의 날개를 단 줄리엣이였는데, 이제는 좋은 작품을 고르고 어떤 배역이든지 소신을 가지고 출연하는 배우가 된 거 같아요. 그녀에 대해서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요. 그래서 이제는 그녀가 나오는 영화면 보고 싶어져요. 분명 좋은 영화를 선택했을 거 같으니까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니까요. 좋은 배우가 되어 갈거니까요.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이브닝>에서도 어떻게 저런 배우들을 다 한 영화에 모을 수 있나 질투가 날 정도로 빵빵한 헐리웃 배우들의 집합이예요. 메릴 스트립, 토니 콜레트, 글렌 클로즈. 볼려구요. 기대되요.


       예고편의 클레어 데인즈의 나즈막한 노래 소리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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