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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란 작가님 강연회 - 여전히 문학을 꿈꾸는 우리들
    서재를쌓다 2007. 10. 19. 22:11

       몇 년 전에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번 참여하고 싶었는데, 올해 큰 마음을 먹고 신청을 하고 백일장에 참여를 했어요. 백일장은 어릴 때의 추억이 전부인데,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 백일장을 한다고 원고지를 받고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제법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면서 몇시간을 글을 쓴다고 앉아있으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예전 생각도 나고, 늘 자판에 익숙해져 있어 펜으로, 더군다가 원고지에는 영 못 쓰겠고. 시제가 있었는데, 바가지, 쉼, 소문, 눈썹이였어요. 이렇게 시제에 맞춰서 산문을 쓰는 것도 오랜만이구요. 아무튼 오래간만에 추억어린 경험이었어요. 참가하신 분들 연령층도 다양했어요. 제 또래의 젊은 분들도 많으시고, 또 저희 엄마 또래의 아줌마들도 많으시고, 특히 백발의 정정하신 할머니께서 마로니에 볕이 드는 공원 한 구석에서 원고지에 또박또박 글을 써내려가시는 모습을 봤는데요. 보기만 해도 정말 좋더라구요. 아, 그 분은 상까지 타셨어요. 수상하실 때 박수소리가 장난이 아니였죠. 나이가 들어도, 아이때문에 시달려도 문학소녀의 꿈은 쉽게 수그러드는 건 아닌가봐요. 제 곁에 계셨던 어느 아주머니는 1년을 기다려왔다면서 옆에 떠드는 아이한테 조용히 좀 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수상하면 상금도 있고, 상장도 있고. 이런저런 욕심에 참여했었는데, 그냥 기념품 받고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돌아왔어요. 이 땅에 여전히 문학을 꿈꾸는 감수성을 지닌 우리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행복해하면서요. 글을 쓰고 심사를 하는 동안 조경란 작가님의 강연회가 있었어요. 목소리 톤이며 이야기들이 소설 문체처럼 또박또박하고 부드러우시더라구요. 그리고 문학에 대한 강연이 마치 하나의 글처럼 서론, 본론, 결론이 정확했어요.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대학교 때 문학수업을 받는 느낌이였어요. 나름 정리해봤는데요. 1시간이 넘는 긴 강연이라서 받아 적기가 힘들었어요. 헥.
        아, 그리고 끝나고 잠깐 관계자분이 문장 사이트 소개를 해주시고 질문을 받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때 순식간에 장기자랑 무대가 펼쳐진거예요. 어떤 예쁜 모자를 쓰신 아주머니는 나오셔서 그 긴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줄줄 한번도 끊기지 않고 끝까지 낭송을 하시구요. 어떤 분은 문학을 전공했지만 어린시절부터 희망했던 음악을 시작했다며 노래를 들려주시고, 소설을 공부하고 계시다는 어떤 아주머니는 앞에 나오셔서 예전부터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이런 장기자랑 시간이 이어져오고 있었다면서 다함께 할 수 있는 '고향의 봄' 율동을 가르쳐 주셨어요. 아,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돌아와서 수상작들을 읽어보는데 마음이 찡해오더라구요. 진솔하고 연륜이 있는 투명한 이야기들이었어요. 아, 나는 멀었구나, 했지요.

        조경란 작가님의 강연회 내용이예요. 소설을 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유익한 강의인 것 같아요. 문학이 죽었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여전히 설레이게 만들고 따뜻하게 만들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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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의 일들 같은 것이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여기 지금 허겁지겁 택시를 타고 오는데 문득 저 백일장 나갔던 생각이 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너무너무 문예반에 들고 싶었는데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는 문예반을 성적순으로 잘랐어요. 그래서 저는 문예반에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그게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제 인생의 좌절이였습니다. 그랬는데 어떻게 국어 선생님께서 보시고 백일장이 있으면 문예반 학생들 대신 저를 데리고 나가셨어요. 그래서 그 때 시를 막 써서 상 같은 것도 받아오고 그랬던 생각이 납니다. 아마 그런 뜻밖의 즐거움이 아니였더라면 학창시절을 잘 견뎌내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뜻밖의 일들 같은 것이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혹시 여기 앉아 계시는 분들 중에서 혹시 시인이 되기 위해서 시를 쓰고 계신 분들 한번 손들어 보시겠어요? 그러면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소설 열심히 쓰고 계시는 분들 한번 손 들어 보시겠어요? 아, 그럼 다른 분들은 무엇.. (웃음) 그냥 문학이 좋아서 문학 가까이 있는 삶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네. 저도 그런 심정으로 26살때 대학에 들어갔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언젠가 작가가 되는 거 같아요. 지금 굳이 작가가 되겠단 생각을 않더라도.


    이 시대 문학이라는 게 동공 뒤처럼 막막한 것일까

      오늘 제가 짧게 이야기할 것은 무엇이 어떤 한 사람을 작가로 만드는가, 하는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칠판이 없네요. 여러분들 우리가 오늘 문학의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백일장을 치뤘는데요. 여러분들 문학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좋아요. 이를테면 제가 칠판이 있었으면 '문학이란?' 해놓고 여러분들 그거 아시죠? 'Love Is' 사랑이란 뭐뭐뭐뭐, 왜 그런 거 한번 해 본적 있었잖아요. 그래서 문학이란? 이란 주제를 던져놓고 여러분들께 문학이란 뭐라고 생각하는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제가 아는 선배가 한 평론간데 '문학의 이해'라는 수업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요. 요즘 학생들은요, 저도 강의를 해서 아는데 사실 그렇게 문학적으로 보이는 선생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전공법을 쓰는 선생도 싫어하구요. 그래서 어떻게하면 학생들로 하여금 흥미로운 수업을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한 다음에 여러분 혹시 지금은 그 코너 없어진 거 같은데 개그 프로그램 중에 우격다짐이라는 코너 생각나세요? 이를테면 내 개그는 태양이야. 눈 뜨고 볼 수가 없지. 내 개그는 소매치기야. 튀지. 뭐 이렇게 했던 우격다짐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그래서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문학이란?'이라는 주제를 던져봤대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문학에 대한 우격다짐인거죠. 그랬더니 학생들이 이렇게 대답을 하더래요. '문학이란?'하고 칠판에 썼더니 한 두명씩 손을 들고 문학이란, 등불이야. 어두운 밤을 밝혀주지. 또 문학은 14K야. 아무도 금이라고 생각하지 않지. 그런데 그 다음 학생의 말에 이 평론가 선배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해요. 그 학생이 뭐라고 했냐면 문학은 동공 뒤야. 막막하지. 여러분들 왜 웃으세요? 예, 저도 웃었어요. 그런데 막막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언젠가 그 선배가 일하고 있는 한 편지의 편집자의 말로 쓴 적이 있고, 제가 너무나 막막해서 그 선배한테 새벽에 문학이 정말 동공 뒤일까, 이 시대 문학이라는 게 동공 뒤처럼 막막한 것일까, 하고 엽서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문학이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요. 문학이란 아까 어떤 분이 삶이다, 또 문학이란 종교다, 또 문학이란 산모의 진통과도 같다, 그 진통을 아시는 거죠? 또 문학이란 삶을 들여다보는 것. 예, 좋습니다. 또 문학이란 내면의 소통이다. 또 문학이란 탈출구다. 저한테도 그렇죠. 또 문학이란 친구다, 문학이란 두레박이다. 문학이란 우주를 읽는 거다. 문학이란 거울. 또 문학이란 비밀수첩이다, 일기장이다. 문학이란 희망이다. 여러분들 모두 작가가 되고 싶어하시는 군요? (웃음) 문학이란 또 저마다의 대답이 있을 거예요. 문학이란 언어도 되어 있다. 문학이란 허구다. 문학이란 쓸모가 있다. 문학이란 쓸모가 없다. 문학이란 구제불능이다. 문학이란 첫사랑과도 같다. 문학이란 헤어날 수 없다. 문학이란 마약이다, 헤어날 수 없죠.

     
    제가 생각하는 문학이란 아주 단순해요. 노력하면 된다.

      제가 생각하는 문학이란 아주 단순해요. 노력하면 된다. 마치 꿈이 이루어지는 것처럼요. 자, 그럼 문학이 왜 노력하면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한번 말씀을 들여볼께요. 제가 며칠 전에 사진작가 (제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선생님은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첫번째, 제 1세대라고 꼽히죠. 제 자랑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제 새 책이 이번 달 말에 나와요. 그래서 프로필 사진을 찍느라고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고등학교 때 하고 싶었던 것은 문학이지만 상상만으로도 문학을 하는 삶을 사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그리고 저한테는 너무나 과분한 것이고 그래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때만 해도 문학이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내가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포기를 했었어요. 그 다음에 무엇을 했냐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그림도 배워보고 사진도 좀 찍어보고 그랬었어요. 학원같은 데도 좀 다니구요.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은 문학 이외에, 문학은 접어두고 사진을 찍는 일이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젊은 작가들은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잘 쓰죠. 사진이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다큐멘터리 1세대 선생님을 저로써는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분을 뵈었어요. 그래서 제가 여쭤봤어요. 사진을 다 찍고. 선생님, 제가 취미로라도 사진을 좀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랬어요. 그랬더니 그 선생님께서 조작가 지금 가방에 요즘 젊은 사람들 디지털 카메라 많이 갖고 다니는데 디지털 카메라가 있습니까?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도 여러분들 갖고 계신 분들은 알겠지만 처음에 샀을 때만 열심히 갖고 다니면서 찍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밀쳐두게 되잖아요. 저도 한 3-4년 전까지만 해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열심히 사진 찍고 어떤 좋은 것, 이미지가 될 만한 것만 보기만 해도 아, 저거 사진 찍어야지, 저것을 컷에 담으면 어떻게 나올까, 그런 생각을 했다가 최근에는 아예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됐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마치 아픈 데를 콕 찌르듯이 가방 속에 디지털 카메라가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요, 선생님, 그랬죠. 그랬더니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입니까, 물어보시더라구요. 알면서 대답을 하지 않았죠. 사진을 찍는 데 가장 필요한 게 뭐죠, 라고 물어보는데 뭐겠어요, 카메라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면서도 카메라가 가방에 들어있지 않은거예요. 꼭히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제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진작가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런 미션을 내려주셨어요. 지금부터 돌아가서 한달동안 사진일기를 쓰라는 거예요. 하루하루 사진을 찍은 다음에 그 사진을 왜 찍었는지, 그 사진을 찍을 때의 느낌이 어땠는지를 길지는 않지만 짧은 문장으로 쓰라는 거죠. 그러니까 A4 종이가 있으면 사진을 한 장 붙이고 요즘은 사진을 쉽게 집에서 프린트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요기 짧게 일기를 쓰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딱 듣는 순간, 아 내가 진작에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 만약에 이렇게 트레이닝을 계속 했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왜 숙제라는 게 혼자하면 재미없고 내기라는 것도 혼자하진 않잖아요. 그런데 사진 작가 선생님께서 그러시는 거예요. 내가 당신 마음을 다 읽었지 하듯 씩- 웃으시면서 만약에 그 숙제가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흡족할 만큼 했다면 내가 카메라를 한 대 사주지, 그러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숙제를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죠. 딱히 그 카메라 때문은 아니지만, 그래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 무언가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사진 잘 찍고 싶다, 사진 배우고 싶다면서 단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선생님을 만난 이후에 사진일기를 날마다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새삼 문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초심이라는 거 있죠, 그때의 시절로 돌아가게 되는 거예요. 오늘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이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타인과의 약속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잖아요. 내가 사진일기를 쓰기로 약속을 했지,라고 생각하니까 그 약속을 잘 지켜내고 싶고 잘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비록 좋은 사진은 아니지만 날마다 그 숙제를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카메라가 늘 가방 안에 있겠죠. 제가 이렇게 길을 걷거나 카페 안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늘 가방 속에 카메라가 저한테 말을 거는 느낌이예요. 카메라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서 가만히 들어보면 찍을만한 것들이 틀림없이 있어요. 그러니까 제 머릿 속에는 언제나 내 가방 안에서는 카메라가 들어있구나, 라는 것이 인식이 되기 시작하는 거죠. 그런 날이 지금 일주일, 한 열흘 쯤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단 한권의 좋은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늘 특강을 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인데요. 제가 지금은 나이가 좀 들었지만, 제가 보기보다 나이가 좀 많거든요. 제가 대학을 26살때 들어갔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시험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또 공부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지 않고 그랬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이 단 한번의 생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았더라면 어떤 원하는 일을 찾아서 취직을 할 수 있었고, 공부를 재수라든가를 해서 대학을 갈 수도 있었지만 그게 뭔지 몰랐어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대학을 갈 수도 없었고 취직을 할 수도 없었죠. 그래서 그 때 제 인생의 가장 큰 고민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진 채 거의 책방을 다니는 시간을 빼놓고 20살에서 25살까지 집에만 있었어요. 그리고 했던 일은 책읽기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단 한권의 좋은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책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죠. 그렇게 책을 읽는데 사실 뭐 5년동안 책을 읽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여러분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의 큰 딸, 장녀가 아무도 안 만나고 말도 안 하고 밥도 잘 안 먹고 밤을 꼴딱꼴딱 새면서 얼굴은 새까매가지고 책만 읽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못 받아들이겠죠? 아마 옆에 있던 가족들이 힘들었을거예요. 그런 시간이 5년쯤 지난 후에 깨달았죠. 시인이나 작가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 그건 아직도 엄두도 안 나는 일이였고, 문학 가까이 있는 삶을 한번 살아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26살이 되던 해에 제가 수능 1세대예요, 수학능력시험을 치고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을 했죠. 그리고 여러분들처럼 열심히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 사실 많이 하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 이야기는 좀 해야 될 거 같아서 잠깐 책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러분들에게 독서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책 읽을 때 어떻게 읽으세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으시죠? 책 많이 읽으시죠? (웃음) 네, 책 많이 읽어야해요. 중요한 건 아무책이나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좋은 책을 많이 읽으셔야 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독서를 할 때는 사고를 하고 집중을 해서 읽어야 합니다. 생각을 하는 것은 배우는 것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그래서 무엇을 배워서 얻기 위해서는 감각이나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거기에는 관찰력도 필요하고 기억력도 필요하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은 상상력으로 채워야 합니다. 그 틈에서 바로 발견하는 능력이 생기는 거죠. 여러분들 가르침을 받는 것과 발견하는 것은 다릅니다. 발견하는 능력은 적극적인 독서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어요. 읽는 것은 배우는 거죠. 독서를 하는 것은 바로 그 발견을 하기 위해섭니다. 그냥 활자들을 읽어내는 것이 아니예요. 그 발견은 나의 눈이 되고, 나만의 눈이 되고 나의 길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읽는 것, 가르침을 받는 것과 발견을 하는 것은 매우 다른 길이라는 생각을 여러분들이 염두에 두시고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들은 사실 <독서의 방법>이라는 책에 모두 다 나와있습니다. 좋은 책이니까 나중에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세계적인 작가 폴 오스터를 만든 것은 연필 한 자루였죠. 

       여러분들 어떤 작가들 좋아하세요? 한번 말씀해 보시겠어요?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시인이나 소설가들. 예, 한강씨요. 좋은 작가죠. 전경린 선배요? 경숙 선배요. 손택수 시인. 네, 책 잘 쓰죠? 오늘 신문 보니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받더라구요. 아주 잘 됐다고 이 시간이 끝나면 문자 메세지 한 통 보내야 될 거 같습니다. 또 누구요? 네, 나희덕 선배도 좋은 시인이죠. 또 네, 은희경 선배요. 또 어떤 분들 좋아하세요? 안도현 선배요. 네. 국내에 좋은 작가들 많죠? 제가 여러 차례 해외에 나가서 낭독회도 해보고 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작가들이 시를 잘 쓰고 단편소설을 아주 잘 쓴다는 생각을 합니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늘 그런 자부심을 갖고 돌아와요. 외국 작가들 작품은 혹시 안 읽으시나요? 카프카. 폴 발레리요?  가와카미 히로미요? 뱀을 밟다? 네, 좋은 작가예요. 저도 그녀의 책이 나오면 다 읽습니다. 또? 여러분들 혹시 폴 오스터라는 작가 아시나요? 폴 오스터 미국 작간데 어머 제가 그 작가 이야기를 잠깐 할려고 하는데 여러분들 모르시나봐요. 달의 궁전, 배고픔의 예술, 또 빵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라는 현대 미국 작가가 있어요. 굉장히 세계적인 작가인데 오늘 그 작가 얘기를 잠깐 하려고 해요. 나중에 안 읽어보신 분들은 한번 그 작가 책 일독을 권합니다. 훌륭한 작가예요. 폴 오스터가 지금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는데, 그 폴 오스터가 8살때 뉴욕 자이언츠라는 야구팀을 좋아했어요. 선수들 중에서도 윌리라는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시합이 끝난 후에 락커룸 근처에서 서성거리면서 윌리라는 선수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그 자리에 있었어요. 그래서 윌리를 만났죠. 8살짜리 폴 오스터가 윌리에게 용감하게 다가가서 저 사인 좀 해주실래요? 윌리, 난 당신의 팬이거든요, 라고 말을 걸었어죠. 그랬더니 그 윌리라는 선수가 이렇게 꼬마를 내려다보면서 물론, 물론이지. 너한테 사인을 해 줄께. 그런데 꼬마야, 너한테 연필 있니? 그런데 8살짜리 폴 오스터가 연필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뒤에 마치 든든한 후원자처럼 서 있는 어머니, 아버지를 쳐다보면서 구원의 눈빛을 보내면서 어머니, 아버지 연필이 있습니까, 그랬어요. 그랬더니 엄마, 아빠 아무도 필기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거예요. 그러더니 윌리라는 선수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꼬마야, 나 너한테 사인을 해 주려고 했는데 정말 미안한다. 아무도 연필을 가지고 있지 않구나, 그러면서 돌아서서 어둠 속으로 뚜벅뚜벅 사라져 버렸어요. 8살짜리 폴 오스터가 그가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뚝뚝뚝뚝 흘리기 시작했죠. 그날밤 이후 폴 오스터는 8살때 이후 주머니 속에 연필 한자루를 언제나 넣어가지고 다녔다고 해요.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그가 정말로 좋은 작가가 된 후에 그는 이렇게 말했죠. 다른건 몰라도 세월은 이것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주머니에 연필이 들어있으면 언젠가는 그 연필을 쓰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렇게 해서 작가가 되었다, 라고 말입니다. 결국은 세계적인 작가 폴 오스터를 만든 것은 연필 한 자루였죠.


    쓰지 않을 때의 상태는 쓸 때보다 훨씬 좋지 않거든요.

       그런데 문득 이 시점에서 궁금해지기도 해요. 작가가 되고나면 왜 쓰지, 왜 쓰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기도 하고 혹은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습작을 열심히 하고 계신 분들은 내가 왜 문학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 왜 쓰려고 하지? 도대체 무엇이 나로 하여금 쓰는 것을 쓰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 일으키지? 라는 질문만 하시게 될거예요. 그렇죠? 그러면 잠도 못 자고 애들 울면 짜증도 내고 그러시죠? 저만 그런가요? 저는 소설을 쓴지 10년이 좀 넘었지만 아직도 제가 왜 쓰는가라는 질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고 싶어하시는 분들 중에서 만약에 실제로 그렇게 되신다면 여러분들이 피해갈 수 없는 첫번째 질문일 거예요. 왜 쓰는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고전 작가 프루스트는 "그 밖의 다른 일에서는 이만한 만족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쓴다"라고 말을 했죠. 그리고 서머셋 몸은 "원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기때문에 쓴다"라고 말했어요. 또 헤밍웨이는 "강제적이면서도 즐겁기때문에 나는 쓴다"라고 말했죠. 또 여러분들이 매우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 이청준 선생님께서는요. "욕망때문에 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아까 누가 신경숙 작가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경숙 선배는 언제나 그렇게 이야기하죠. "내가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저도 그런 질문에 시달릴 때가 있는데요. 글쎄, 그런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여러분들 몸에도 보이지는 않지만 어깨나 등허리같은 데에 푸른 점같은 데 있을지도 몰라요. 떼려야 뗄 수 없는 점 하나가 있어서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죠. 사실 글을 쓰는 일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글을 쓸 때 행복하지는 않아요. 행복해서 쓰는 것도 아니구요. 그러나 문제점은 뭐냐면요. 쓰지 않을 때의 상태는 쓸 때보다 훨씬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마 책상을 오랫동안 떠나 있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폴 오스터의 연필 한자루 이야기를 하다가 왜 쓰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했네요.


    이제는 뇌가 손 끝에 달린 거 같아요.

       저는 폴 오스터의 연필 한자루 이야기는 아주 나중에 그의 산문집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이였지만 제가 26살 때 대학을 들어가면서 문학 가까이 있는 삶을 살자고 결심을 한 후부터 제가 몸의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바로 노트와 연필입니다. 만약에 불이 났는데 방에서 한 가지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면 아마 저는 팔을 제가 할 수 있는만큼 벌려서 제 책장 한 칸을 채우고 있는 빽빽한 노트들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 노트에 저의 모든 기록과 습작과 아이디어와 잊지 말아야 할 단어들과 영감들과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거든요. 가방 속에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했던, 기록을 남겼던 것들이요. 그 노트들이 책장 한 칸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스무살 때 저를 작가로 만든 것은 스무살에서 스무 다섯살까지 방 안에서 틀어박혀서 책 읽기였는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그 노트들이 아닐까. 그리고 제 가방 속에 들어있는 펜 한자루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는 말이예요. 나이가 들면 욕심을 버리고 온화해지고 나누어줄줄도 알고 그래야 하는데 이상하게 갖고 싶은 게 생겼어요. 제가 갖고 싶은 게 뭐냐면 여러분들 혹시 6.5인치짜리 아주 작은 초소형 노트북 아시나요? 그런 게 있어요. 제가 교보갔다가 깜짝 놀랐는데요. 그거는 정말 핸드백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 노트북이예요. 키보드도 들어 있구요. 난 저거 사야돼,라는 생각을 했냐면 이제는 뇌가 손 끝에 달린 거 같아요. 그러니까 머리가 여기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손 끝에 붙어 있어서 손을 키보드 위에 올려놓지 않으면 일단 글이 나오지 않고 손 끝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요. 그러니까 연필로 노트에 기록을 한다는 게 점점 더뎌지고 그리고 생각을 쫓아가지 못하고 그러다보니까 일기를 쓰는 일도 줄어들고 노트에 메모를 하는 일도 점점 줄어드는 거예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반성을 하고 있던 찰나에 그 초소형 노트북을 보게 된거죠. 무거운 노트북은요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스러워요. 아, 저 작은 초소형 노트북을 사야겠구나. 저걸 사서 내가 스무살 때 노트와 펜을 이용했던 것처럼, 그러니까 21세기형 노트와 펜을 새로 마련하는 거죠. 갖고 싶은 게 생기니까 살고 싶어지는 거 있죠. 그리고 정말 좋은 소설을 써서 저걸 꼭 가져야지, 하는 욕망이 최근에 생겼습니다. 여러분들도 갖고 싶은 게 있다면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사세요. 그리고 욕심이 있다고해서 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욕심이 있으면 더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소설 쓸 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치미를 떼는 거죠.  

       여러분들 가방에 지금 연필이 들어있나요? 그렇죠. 오늘이 백일장이니까. (웃음) 그렇다면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그 연필과 그 연필을 쓰고 싶다는 욕망, 충동을 이기지 못한다면 저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언젠가는 미래의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세요? 자, 여러분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나셨네요. 아까 시인이 되고 싶으신 분, 소설가가 되고 싶으신 분들이 계셨고, 다른 분들 손 안 드신 분들은 문학 가까이 하는 삶을 살겠다 했을 때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글을 쓰는 일만 남았는데요.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우선 나 자신에 관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가. 제가 학생들 수업할 때 제일 첫시간에 하는 건데요. 숙제를 내주기 전에 맨 첫시간에 하는 이야긴데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한, 죄송해요. 오늘 시 얘기를 많이 못하고 제가 소설가이기 때문에 대부분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소설을 쓰기 위한 가장 좋은 첫번째 방법을 말씀해드릴까요? 첫번째 방법은 바로 여러분들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시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쓰세요. 그러나 누가 읽어도 나인줄 모르게. 소설 쓸 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치미를 떼는 거죠. 시치미를 떼고 그 작중 화자와 쓰는 나의 거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 힘들어요. 그래서 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 실패한다면, 시치미를 떼는 데 결국 실패한다면 그게 바로 소설이 아니라 일기가 되어 버리는 거죠. 그러나 습작을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심리학책 읽어보시면요. 제일 앞에 그런 구절 나와있을 거예요. 당신의 구두에 발이 눌리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라. 바로 그 부분에 대해서 습작을 시작하세요. 물론 시도 마찬가지겠죠. 피츠 제랄드라는 작가가 소설가 지망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맨 처음 소설을 쓸 땐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라,하는 말을 했죠. 그래서 여러분들 실제로 어떤 한 작가의 등단작품을 보면요. 그 작가의 경험, 대부분 그 작가의 모습이 들어있거나 거의 작가의 원형이라고 할수 있는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평론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그 작가의 등단작이죠. 그 등단작이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니까요. <앵무새 죽이기>를 쓴 하이퍼 리라는 작가 있잖아요. 그 작가는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그녀의 어린 시절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헤밍웨이가 쓴 소설이죠. 그 소설은 스페인 내란 대전 중에 헤밍웨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여러분들 혹시 제 등단작이 뭔지 알고 계세요? 첫번째 책은 <식빵 굽는 시간>이지만 저를 소설가로써 만들어준 작품은 <불란서 안경원>이죠. <불란서 안경원>은 시를 쓰다가 저한테 시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경란아 너는 시는 안되겠다' 라고 하셔서요 (웃음) 얼른 소설로 돌아서서 열심히 습작을 하던 때에 쓴 소설입니다. 여름방학때 썼는데 실제로 인천의 안경점에서 한 2주동안 숙식을 하면서 일을 배웠어요. 내가 안경점의 주인공이다, 라고 일을 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물론 그녀가 했던 고백 중에 일부분도 저의 이야기죠. 여러분 모든 데뷔작들이 실제 작가의 삶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구요. 그리고 제 소설을 예로 들자면 실제 저의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그 속에는 제가 조금씩 묻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르느와르라는 화가 있죠? 르느와르라는 화가가 그런 말을 했어요. 이 세상에 흰색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의 흰 눈을 그릴 때도 그 흰 눈은 파란 하늘 끝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흰 눈을 그릴 때에도 이만큼의 파란색이 그 끝에는 묻어있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 소설 속에는 제가 이만큼씩 매달려 있죠. 여러분의 소설 속에서 모든 작가분들의 삶이 이만큼은 매달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시치미 떼면서 작품 안에서 화자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 이 두가지만 기억하신다면 여러분들이 바로 (불우)에 눌리고 있는 그 아픈 부분에 대해서 쓰신다면 일기가 아니라 좋은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 만약에 아픈 부분도 없고, 나는 경험도 없어 하다면 여러분들이 보고 들은 이야기들 있잖아요. 작가는 그렇게 해서 쓰는 거죠. 서머셋 몸은 남태평양에 살고 있는 화가 고갱의 이야기를 듣고 <달과 6펜스>라는 걸작을 만들어냈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맨 첫번째 시나 소설의 이야기는 여러분들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세요. 그것이 실패를 줄이는 가장 첫번째 방법입니다.


    소설을 쓰시는 분들은 무엇보다 시를 많이 읽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가는데요. 제가 말을 굉장히 느리게 하는 사람인데 제 말이 좀 빨라지네요. 소설 쓰고 싶으신 분들께 제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선배로써 한가지 팁을 더 드릴까요? 시 쓰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인데요. 시도 마찬가진데요. 시를 잘 쓰고 싶다면 소설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소설을 쓰시는 분들은 무엇보다 시를 많이 읽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설이나 시에 있어서 중요한 여러가지 것들중에 우선 비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요. 소설쓰기에 있어서 중요한 비유, 그 비유에 대한 감각을 익히시기 위해서 바로 시를 읽으세요. 그리고 한 인간의 운명을 파악하려면 역사책을 읽으세요. 그리고 인간의 행위, 혹은 심리에 관한 지식을 넓히고 싶으시다면 심리학책을 읽으세요. 그리고 인간의 캐릭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다면 자서전을 읽으세요. 그리고 인생의 의미와 가능성, 불가능성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다면 위대한 작품들을 읽으세요. 이것이 바로 썩 괜찮은 소설을 쓰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이고 매우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실천하는 것이 좀 어렵죠.

       한가지 더 이야기를 드릴께요. 제가 대학을 들어갔는데 현역에서 활동하시는 아주 좋은 강사분들이 많으셨어요. 어떤 강사분께서 수업시간에 그러시는거예요. 이미 그 분은 훌륭한 작가이자 평론가셨죠. 그런데 수업시간에 그러시는거예요. 나는 아직도 24시간동안 문학을 생각한다, 라고 말을 하시는 거예요. 그 날 그 말씀을 듣는데 어떻게 그 선생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래서 그 선생님을 사랑하다가 1년이 흘러갔죠.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였는데. (웃음)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반성을 했어요. 이미 무언가 이루신 소설가 선생님께서도 아직까지 24시간, 하루종일 문학을 생각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 시작하려는 사람인데 나는 내가 하고 싶다는 문학에 대해서 알맞은 노력을 하고 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반성들은 내가 왜 이것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깨달음, 혹은 인식같은 것이 있어야 겠죠.


    나한테는 그런 내 인생의 토스트같은 게 무엇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여러분들 자신이 달걀프라이라고 생각한 어느 남자가 있었어요. 달걀프라이 아시죠? 자신이 달걀프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찢어질까봐, 혹은 노른자가 터질까봐 어디 마음대로 외출도 하지 못하는 남자가 있었어요. 그래서 의사를 찾아갔죠. 선생님 저는 이러저러해서 불안해 죽겠습니다. 믿고 의지할만한 것이 필요합니다, 그랬어요. 그러자 그 의사가 자신이 달걀프라이라고 생각하는 남자한테 이제부터 당신은 외출을 하거나 어디 앉고 싶은 의자가 생기면 토스트를 한 장 가지고 다녀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남자는 외출을 할 때, 앉고 싶은 의자가 생기면 토스트를 올려놓고 토스트 위에 자신을 앉혔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찢어질까봐 노른자가 터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그래서 그 남자는 인생을 결국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나한테는 그런 내 인생의 토스트같은 게 무엇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문학이라는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해봤습니다. 여러분들께는 과연 문학이라는 것이 토스트 한 쪽 같은 언제나 믿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고 변심하지 않고 내 삶의 진실에 되어줄 수도 있고 축복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들이 문학을 하기 위해서 하셔야 할 첫번째 일은 바로 아까 말씀드렸지만 주머니에 연필 한자루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일입니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마시고 내 가방에, 내 주머니에 언제나 연필 한 자루가 있다는 걸 의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질의응답시간.

    인생을 바꿀만한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실 수 있는지.

    - 제가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데요.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해드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같은 경우면 개인적으로 시를 쓰고 싶다, 학생들에 맞춰서 시를 쓰고 싶은 학생, 소설을 쓰고 싶은 학생들한테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기도 해요. 그런데 이런 자리에서 그런 대답을 해 본 적은 없구요. 대부분 필독 도서라는 거 말고, 지금 읽고 계시는 책이 뭐죠? 내 인생을 뒤바꿔놓을만한 책은 스스로 찾으셔야 할 거 같애요. 왜냐하면 제가 어떤 책을 권해드려도 그것은 마치 질문 주신 분께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겉돌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시간되시면 개인적으로 말씀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뒤바꿔놓을수 있을만큼의 책을 찾는 것은 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찾기까지의 긴 독서의 과정, 이 여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생활의 경제적인 면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

    - 저도 지금도 배가 고픈데요. (웃음) 그러니까 작가가 되어서 배가 고프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은 소수죠. 그리고 매우 어려운 일이예요. 물론 대중소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대중이라는 말은 바로 대중과 소통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공모를 뜻하는 건데,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글쎄.. 대중소설을 쓰지 않는 이상은 순수문학을 하는 작가들은 배가 고픕니다. 물론 10년이 지난 지금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죠. 하지만 문학을 해서 큰 무언가를 가지겠다는 생각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하시는 것이 덜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침을 떼는 방법을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 가장 시침을 떼는 방법은 바로 감정을 조절하는 거죠. 이를테면 그런 거예요. 슬프다, 슬프다해서 펑펑 우는 것보다는 눈물이 눈에 그렁그렁 고이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거기까지만 묘사를 해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것보다 훨씬 더 슬픔을 현실감있게 묘사할 수 있죠. 그리고 어떤 한 대상에 대해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꾹 참는 것, 바로 절제죠.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시침떼기의 첫번째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 제가 슬럼프 온 거 알고 계셨어요? (웃음) 작가 생활을 한지 올해 12년채가 되는데요. 책을 9권, 산문집 한 권 포함해서 소설집을 8권을 냈다는 건 거의 해마다 책을 냈다는 뜻일거예요. 어떤 해에는 2권씩 낸 적도 있었고. 그런데 제 새 책이 이번 달 말에 나오지만 제가 가장 최근에 책을 낸 것은 2004년도 10월이였습니다. 그러니까 한 3년동안 책을 내지 않았던 거죠. 3년동안 공개석상에서 슬럼프였어요, 라고 고백하는 건 오늘이 처음인 거 같은데요. (웃음) 네, 슬럼프였어요. 어떻게 극복을 했냐면 그것이 꼭 대상이 문학이 아니더라도 여러분들 사시면서 이런저런 슬럼프들 겪어보셔서 아실 거예요.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끝까지 내가 떨어질 데까지 떨어져보고 그리고 그런 거예요. 밀려났다는 것, 어떤 그런 것도 인정하고.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인정하고. 달라졌다는 것도 인정하고. 사실 인정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되는 거예요. 그럼 아무 것도 안 할 건가. 다 손을 놓아버릴 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버렸어요. 제 방이 책상하고 침대하고 딱 달라붙어있어서 정말 한발짝만 움직이면 책상 앞에 앉을 수 있는데, 그 한발자국의 거리가 백마일보다 멀었던 3년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다시 힘겹게 몸을 일으켜서 책상 앞에 앉는 수밖에 없었어요. 내가 가장 깊은 슬럼프고 가장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한테 지금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더니 그것은 역시 쓰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 내가 아직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한번 보여줘볼까, 라는 생각으로 5월부터 책상에 앉아서 3개월동안 원고를 끝냈고 지금은 새 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수)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슬럼프를 극복했습니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어려운데 점점 10년 전보다는 점점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저는 예전에는 더 시니컬하고 아주 냉소적인 사람이였는데요. 어떤 큰 고통이 왔을 때 그것이 나를 긍정적인 사람, 나를 희망적인 에너지로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이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 소설이 다소 어둡고 우울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세상의 어둡고 우울한 측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런거죠. 빛을 찍을 때도 최소한의 어둠은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어두운 부분을 부각시켜야 밝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차리게 되잖아요. 저는 제 문학으로써 그것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슬럼프라는 것을 통해서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내가 어떤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박수)


    두 가지 쓰고 싶은 소설이 있는데, 어느 것을 먼저 써야할지.

    - 그 질문은 마치 저에게는 이렇게 들려요. 작가란 무엇인가, 혹은 작가란 누구인가 라는 질문처럼 들리는데요. 저는 작가란 무슨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제가 아까 말씀 드렸죠. 노력하면 이루어 진다구요. 작가라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들이 속삭이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말이 되게끔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여러분들 몸이 아프시면 몸이 하는 말을 가만히 귀를 기울이셔야 해요. 그래서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 몸이 원하는 방법을 채워줘야만 하죠. 작가가 되겠다라고 생각하면 여러가지 목소리가 들리고 내 마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요. 그것을 막 끌어안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장 열정적인 이야기,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이야기가 폭발할 때가 있어요. 폭발해서 나오면, 왜 어느 분들 이야기 들으면 자다가 일어나서 쓰기 시작했다, 저도 시를 쓸 때는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참을 수 없는 목소리, 가장 간절하고 뜨거운 목소리가 먼저 몸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서 나로 하여금 소설이나 시를 쓰게 만들거든요. 제가 보시기에는 어쩌면 그 두가지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도 있구요. 지금은 두 가지를 하고 싶다고 하셨지만 똑같이 좋아하는 두 사람이 있어도 어떤 한 사람이 조금 더 좋아요. 그 두가지가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가장 간절한 것부터 쓰기 시작하세요. 그것을 아마 삶이 묻어나는 그 이야기, 질문 주셨던 분이 겪으셨던 그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요즘 일본 소설이나 젊은 작가의 소설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 한 권의 소설, 한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가 있죠. 그리고 언급해주신 작가들 저도 훌륭한 작가들이라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제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은 그 아래 세대 작가들의 소설이 가볍다라는 부분인데요. 예, 가벼운 소설도 있고 무거운 소설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 독자들이 왜 일본소설에 대해서 열광하고 있고, 시내 가장 큰 서점에 일본소설책으로 한 벽을 차지하고 있던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과 한번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독자들이 무겁고 진지하고 엄숙한 것을 싫어하고 기피하는 경향이 일본소설의 가벼움, 코믹함, 또는 사소설이 가진 매력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일본소설이 절대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중의 하나예요. 그 가벼움 속에 그 뒤에 묻어있는 진지함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진지함, 엄숙함, 무거움이라는 주제가 나쁘지 않아요. 그러나 그것을 진지하고 엄숙하고 무겁게 다룰 것이 아니라 어떤 좋은 일본의 작가와 어떤 좋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은 그것을 가벼움 속에 포장하는 거죠. 가벼움을 가볍게 보는 소설을 가볍게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다른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중요할 거 같애요.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 젊은 작가들이 가벼운 소설만 쓰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편과 장편으로 넘어갈 때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 쉽게 말하면 단편 소설은 100M뛰기다. 장편소설은 장거리뛰기다라는 말씀들을 선배들이 하셨는데요. 그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편 소설을 여러분들도 써 보셔서 알겠지만 상당한 노력과 집중력과 열정이 요구되는 작업이잖아요. 그런데 장편은 그것의 한 10배쯤? 그러니까 아주 긴 여행을 시작하셨다고 생각하셔야 하죠. 저는 학생들한테는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단편 소설을 한 10편쯤 썼다면 그 다음에는 과감하게 250매짜리, 500매짜리 소설을 써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 편 쓰고 나면 장편을 쓰는 거에 대한, 긴 호흡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좋은 단편은 어떻게 만들어지냐면 예를 들면 신춘문예를 보면 75매 분량이 정해져 있죠. 75매쯤 정해져 있으면 예를 들면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방법은 여러분들 이야기 쓰시다 보면 길어지잖아요. 특히 내 이야기할 때. 예를 들면 한 100매쯤 썼다가 마지막에 해야될 일은 지우는 거예요. 과감하게 지우세요. 지우고, 또 지우고, 불필요한 문장들, 감정들, 다 지우고 나면 한 75매쯤 나올 거예요. 뼈만으로 이루어진 완전한 토대. 시를 쓸 때도 가장 중요한 건 쓰는 일 다음에 지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을 한 10편쯤 쓰셨다면 중편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한번 써 보세요. 그 이후에는 어떤 것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일주일짜리 여행이 아니라 한 한달짜리 여행을 간다라고 생각하시고 호흡을 크게 갖는 것, 그것이 장편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집중력이 요구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제가 예전에 시를 썼다고 했잖아요. 그때 제가 시를 포기했던 이유는 시인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설을 쓰면서 살게될 줄 몰랐었는데요. 열심히 쓰다가 보니까 소설가가 되기도 하고, 소설로 작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그렇게 됐어요. 저는 소설가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시 쓰기도 포기하지 않고 시를 계속 썼더라면 아마 지금 시집 한권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죠. 여러분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사람들 있잖아요. 우리는 왜 그 사람들이 산을 오를까 궁금해하지만 그 사람들은 산이 있어서 오르잖아요.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사람들은 에베레스트를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에게 없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구요. 두번째는 위대한 결단력이구요. 세번째는 인내심입니다. 바로 그 인내심이 기적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어떠한 삶을 사시든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위대한 결단력과 인내심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의 가방 속에 들어있는 연필 한자루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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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에서 훔쳐온 작가님 사진.
    좋은 말씀 감사했어요.
    새 책 기다리고 있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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