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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가다 2022. 6. 15. 13:44

    (결말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평이 그리 좋지 않던데, 나는 꽤 울었다. 결말이 좋았다. 꿈 같은 결말이었다. 아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고 마음을 쓰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사람이 부모만은 아니라는 걸 1년 동안 아이를 키워보니 확실히 알겠다. 부모의 노력과 힘과 마음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여러 이모삼촌도 필요하고 여러 할머니할아버지도 필요하고 여러 선생님도 필요하고 여러 친구도 필요하고 여러 언니누나동생도 필요하다. 어린이집을 보내고 노심초사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의 나는 그곳에서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다고 믿는다. 매번 그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많은 시간 그럴 거라고 믿는다. 매일 등원 때마다 수식어를 달리하며 아이를 맞이해주는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도 최선을 다해 아이와 함께 해 줄 거라 믿는다. 힘든 날들도 있겠지만 보람된 날들이 많으실 거라고. 복직을 앞두고 하원도우미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있을 생각이었는데 아이에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고 여러 상황 상 그러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일단 신청을 했고 좋은 선생님이 구해지기를, 좋은 인연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영화의 결말이 내게 보여진 거다. 아이를 위해 부모 외의 다른 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마음을 쓰는 결말. 아이가 잘 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 꿈 같은 결말이었지만 안심이 됐다. 극장문을 나서며 우리 지안이에게 좋은 분이 오실 거다, 와서 좋은 시간을 함께 해주실 거다,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실 거다, 그럴 거다,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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