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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경이 이모
    모퉁이다방 2022. 5. 26. 22:14

     

     

      오늘은 은경이가 동네로 왔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선물을 바리바리 들고. 작년에는 둘 다 모유수유 중이었고 두 아이 다 아주아주 작았고 24시간 아이와 함께였는데, 오늘은 두 아이 다 어린이집 가 있는 시간에 평소 가고 싶었던 화덕피자집에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1년이다. 2주 차이 나는 아이들은 쑥쑥 커서 얼마 전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마당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 서울의 풀빌라 숙소였는데 함께 수영도 했다. 처음 어린이집 보낼 때 노심초사했었는데 그 걱정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시간이 촉박해 지안이 하원할 때 은경이도 함께 갔다. 지안이는 엄마와 이모를 보고 활짝 웃었고 이모는 하원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줬다. 이모는 반가워 한번 안아보려 했지만 요즘 심하게 엄마 껌딱지인 지안이는 발버둥을 치며 거부했다. 조이의 고급수건 답례품과 지안이의 냄비받침 답례품을 나누고 헤어지기 전 이모가 팔을 위로 쭉 뻗어 놀아주자 지안이가 꺄르르 꺄르르 웃었다. 은경이는 내 임신 소식을 이 곳 블로그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자신도 비슷한 주수로 임신 중이어서. 어쩜, 이런 마음이었단다. 아이가 밤낮으로 울고 나도 울고 싶고 앞으로의 일이 막막할 때 멀리 있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지금도 대충 말해도 머릿속에 바로 상황을 그리며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어 참 고맙다. 언젠가 나도 조이가 하원할 때 따라가게 되면 조이와 은경이 사진을 찍어줘야지. 조이가 엄마를 보고 얼마나 기뻐하는지, 엄마와 함께 집에 가는 모습이 얼마나 행복해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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