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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다방 2021. 5. 21. 10:30

     

     

      그제 밤 티비를 켜고 누웠는데 오은영 선생님의 <금쪽 수업>이라는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네 가지 애착 유형에 대해 설명 중이었다. 안정형, 집착형, 회피거부형, 두려움형. 이 유형들은 내가 남편과 연애 중일 때, 한창 많이 싸우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이 연애를 잘 이어나가고 싶어 읽던 책에 있었다. 당시 남편과 내가 안정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로 인해 우리가 오랫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았다. 남편 집 앞 커피집에서 그 책을 다 읽었는데 야근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기다리다 결국 만나지 못하고 혼자 돌아왔더랬다. 혼자 그 먼길을 돌아오는데 서글프거나 지치지 않았다. 나를 반성하게 되고 이제 우리 둘다 잘해나가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티비를 보는데 그때 생각이 불현듯 났다. 그런 때도 있었지 싶었다. 

     

      어제는 점심으로 콩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콩물과 메밀면을 화요일 병원 갔을 때 사가지고 왔다. 메밀면을 5분 정도 푹 끓이고 찬물로 빡빡 헹궈냈다. 그릇에 면을 담고 콩물을 적당히 부었다. 얼음 몇 개도 넣었다. 깨를 갈아 욕심껏 뿌렸다. 회사일로 저녁까지 먹고 본 남편에게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 심심하고 기분이 다운되기도 한다고 하니 자기는 집에서 한 일년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게임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드라... (-_-) 오늘은 <노매드랜드>를 대여해 봐야지 생각하고 있다. 어제 엽서를 썼고, 오늘도 비가 오네. 비가 그치면 우체통까지 걸어갔다 와야지. 돌아오는 길에 스콘도 사오고. 탕이 애착인형으로 노오란 오리 인형을 봐뒀는데 일시품절 상태이다. 문의하니 이번주에 재오픈한다고 한다. 놓치지 말고 주문해야지. 이름 후보 중 하나인 '지오'의 한자들을 찾아봤는데 마음에 드는 한자가 있었다. 굳건할 지, 온기 오. 굳건하고 따뜻한 사람. 굳건할 지, 깊을 오. 굳건하고 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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