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야채스프

from 요리를하다 2019.05.10 17:01



  4월의 어느 금요일 밤에 곡예사 언니의 집에 갔다. 우리는 라자냐를 먹고, 통닭을 먹고, 맥주와 까바를 마시면서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언니는 내게 어떤 글을 보내줬는데, 자신이 몇년 전에 이 방법을 알았더라면 이것대로 했을 거라고 했다. 언니는 몇년 전에 수영으로 시작해 개인 피티로 끝나는 몇달을 보냈는데, 그때 10키로를 뺐다고 했다. 그 글에는 운동없이 한 달에 10키로를 뺄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하얀 것을 먹지 말 것! 하얗게 생긴 것은 물론이거니와 몸 안에 들어가서 하얗게 변하는 것들도. 잡곡도 먹지 말라고 했다. 단 과일도 먹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먹느냐면 토마토와 아보카도. (-_-)


  토마토는 맛이 없어서 싫어했는데, 최근 짭잘이 토마토를 맛보고 어쩌면 토마토를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더랬다. 한달동안 토마토와 아보카도를 주식으로 하며 살 수는 없지만, 저녁만은 되도록이면 토마토를 먹어보자 결심했다. 처음에는 그냥 썰어서 올리브 오일을 약간 뿌려서 먹었다. 그 다음에는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넣은 뒤 계란을 풀고 토마토를 볶아 먹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토마토 야채스프를 만들어 먹었는데, 대박. 맛있었다! 동생이 매일매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어제 친구를 만나고, 친구에게 스프 얘길 했는데 레시피를 알려 달라고 해서 간단하게 적어본다. 레시피라고 할 게 없긴 하지만. 마트에서 양파와 양배추, 시금치와 냉동 모듬 해물을 사왔다. 집에 토마토와 마늘, 올리브유가 있었고. 마늘을 박찬일 셰프가 알려준대로 칼배로 팍 으깨고 잘게 다져준다. 양파와 양배추도 잘게 다져준다. 시금치도 적당히 잘라준다. 토마토도 작게 썰어놓는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고 볶다가, 양파와 양배추를 넣어주고, 토마토도 넣어주고, 시금치도 넣어준다. 해물도 적당히 넣어준다. 야채에서 물이 많이 나오니 물은 하나도 안 넣어도 되더라. 집에 월계수 잎이 있어 하나 넣어주었고, 그라인더를 엄마가 고성집에 가져가서 후추를 못 넣었다. 소금, 케첩, 올리고당을 약간씩만 넣어줬다. 다이어트 하려면 넣지 말아야 하는데; 아무튼 이렇게 끓이면 제법 맛있는 스프가 완성된다. 파슬리 가루 쓱쓱 뿌려서 나무 숟가락을 떠 먹으면 약간 시큼한데, 맛이 괜찮다. 다음 번엔 소고기도 조금 넣어볼 계획. 인터넷 검색해보니 병아리콩 같은 걸 불려서 넣으면 든든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