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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마블
    극장에가다 2019. 3. 12. 21:09



       이 글은 <캡틴 마블>에 대한 스포일러 글이 될 것이다. 메가박스 의자가 얼마나 좋은지 상암 CGV가 메가박스로 바뀌고 나서 알게 됐다. 한 번 밖에 못 가본 1관의 의자는 아주 예술이다. 좌석과 좌석 사이에 수납공간이 있어 가방을 넣어놓을 수 있다. 다른 관도 의자의 쿠션감과 접촉감이 정말 좋다.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아주 작은 관조차도. 그런데 CGV에는 아트하우스 프로그램이 있어 예술영화를 종일 틀어주는 관이 있었는데, 메가박스는 아주 보기 힘든 시간대에만 배치해놓아 없는만 못하다. 보고 싶은 영화는 개봉주 평일에 되도록이면 봐야하겠더라. 그리하여 보고픈 영화들을 못 보고 있다는 이야기. 최근 관람한 영화로는 <극한 직업>과 <증인>이 있다. 상영관이 많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물론 재밌었다. <캡틴 마블>도 그러한데 (사실 이날은 <사바하>를 보고 싶었는데, 많이들 내렸더라) 마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아주 신나게 보았고, 캡틴 마블의 가공할만한 불꽃 파워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   


       캡틴 마블이 '비어스'라 불리던 시절.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 나지 않는 과거에 괴로워하며 훈련을 한다. 주드 로는 그녀에게 힘을 조절하는 연습을 계속 하라는 말을 한다. 너에게 필요한 건 그것이라고. 결국 자신이 속해있던 곳이 악의 무리였다는 걸 안 '비어스'는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며 '캡틴 마블'이 된다. 철학적으로 들렸던 주드 로의 충고가, 실은 악의 무리를 위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고, 그녀는 생각한다. 힘을 조절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와우. 호우-호우- '캡틴 마블'이 된, 한때는 '비어스'였던 캐롤 댄버스는 주체할 수 없이 뿜어져나오는 불꽃 파워를 악의 무리를 해치우는 데 마구마구 쓴다. 호우호우! 그렇게 그녀는 누구의 충고도 아닌, 자신의 판단으로 힘을 쓰고, 힘을 뺀다. 그 힘은 정말 어마어마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멋졌다, 캐롤 댄버스. 


    * 파워(power) :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권리와 힘. 능력, 권력.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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