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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다방

by GoldSoul 2019. 1. 29.



   주말에 병규와 한나에게 요즘 낙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나의 요즘 낙은 무엇인지 어제오늘 곰곰이 생각해봤다. 생각해보니 요즘 나의 낙은 뚝배기 밥이었다! 밥솥이 고장난 상태이고, 집에서 밥을 잘 안 해먹고 있었는데, 자주 가는 블로그에 냄비밥 이야기가 계속 올라왔다. 냄비밥을 해먹기 시작했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 젊은 부부인데, 그때그때 2인분씩 해서 누룽지까지 알뜰하게 먹는다고 했다. 냄비 브랜드를 알려주길래 찾아봤다. 그 분이 쓰는 냄비는 색이 파란 것이 무척 예뻤는데, 값이 나갔다. 그래서 그 브랜드의 자그마한 뚝배기를 샀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뚝배기(냄비)밥은 흰쌀밥을 할 경우 쌀을 한 시간 이상 불려두고, 쌀과 물을 1:1 비율로 넣는다. 자, 그럼 밥을 해보자. 불을 제일 센불로 두고 밥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중간불로 낮춘다. 그렇게 5-6분을 둔다. 그러면 뚝배기 뚜껑 사이로 밥물이 마구마구 흘러나온다. 아직까지는 기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뚜껑을 한번 열었다 닫고 흘러나오는 밥물을 닦아주고 있다. 그렇게 뚝배기가 중간불에서 점차 진정이 되면, 밥물도 더이상 새어나오지 않고 밥이 되는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불을 완전히 끄고 다시 5-6분 정도 뜸을 들인다. 그렇게 20분도 안돼 갓 지은 윤기나는 밥이 완성! 적당히 익은 먹음직한 누릉지까지. 이번 설 선물로 광천김을 받았는데, 딱이다. 햅쌀도 샀다. 갓 지은 뚝배기 밥에 짭잘한 김을 싸서- (침 꿀꺽) 부지런히 연마하여, 능숙한 뚝배기밥 능력자가 되어야지.


* 낙(樂) : 즐거움이나 위안. 인생의 ~ / 고생 끝에 ~이 온다 / 꽃 가꾸기가 유일한 ~이다. <-> 고(苦)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