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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일 밤, 끄적대다2
    모퉁이다방 2007. 8. 11. 03:35
    이제 토요일 새벽이구나.
    갑자기 왜 이렇게 글을 써 대는 것인지.
    ^ ^ ;

    방금 백은하님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백은하님의 집을 찍은 사진들이 있었는데
    그 공간이 눈에 익었다.
    어디서 본듯한 공간들이다.
    삼청동의 한옥 기와들이 내려다 보이는 예쁜 창문.
    기억났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배우 김호정씨가 살던 곳.
    연극 갈매기가 먼저였나,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이 먼저였나?
    어쨌든 두 작품 중 한 작품을 먼저 보고 김호정씨가 좋아졌다.
    우아하고 지적이고 나긋나긋해 보이는 그녀의 분위기.
    미니홈피를 알게됐는데, 지금은 닫혔지만 그 때는 사진들이 꽤 많았다.
    촬영하거나 연극 연습하는 사진,
    뒷풀이하면서 사람들이랑 찍은 사진.
    특히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삼청동 사진이나
    창문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의 사진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창문가에서 먹었던 요리 사진들.
    거의 스파게티였다. 참 맛나보였다지 .

    그 창문이 정말 좋았는데,
    길쭉한 창문들이었다. 그 앞에 조그만 식탁이 있었고,
    그 너머 보이는 삼청동의 풍경이 환상적이었다.
    매일매일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을 풍경들이었다.
    김호정씨는 그 때 그 곳을 '마법의 창문'이라고 불렀던 거 같던데.
    그 식탁에 앉아 해가 뜨는 것도 보고, 해가 지는 것도 본다고.

    그런데 백은하씨 홈페이지에 집이라고 소개된 사진에
    그 마법의 창문이 있었다.
    오.
    그때 김호정씨는 거기서 살다가 이사했다는 것까지 본 거 같은데.
    그럼 누군가가 살다가 나오고, 백은하씨가 들어간건가?

    아, 그냥 신기해서.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그 집이 너무 예뻐서.
    혼자서 살기에 딱 좋은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한 집 같다.


    그리고 갑자기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이 생각났다.
    내가 그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
    김호정씨가 재응이의 트럼펫 연주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왈칵하던 장면.
    해가 진 푸르스름한 동해 바다의 풍경에 울려퍼지던 트럼펫 소리.

    요즘 김호정씨 뭐하실까?
    미실도 못 봤는데, 좋은 영화로 만났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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