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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 수잔
    극장에가다 2016. 11. 28. 23:02



       나갈까 말까 수도 없이 망설였다. 죽은듯이 누워 있다 굴짬뽕을 시켜먹고, 티비를 보다 다시 잠들고, 공부하다 들어온 동생이랑 치킨을 시켜 먹고 다시 누웠다. 이대로 일어나지 않고 누워 저녁을 보낸다면, 나는 어제보다 더한 돼지가 되겠지. 흑흑- 나가보자. 친구가 예매권이 있어서 예매를 해준다고 했다. 레이디 제인, 이라고 말했는데 친구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레이디 수잔, 을 예매해줬다. 제인 오스틴의 첫 작품.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제인 오스틴 원작 영화들을 보면서 가슴 떨렸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여자 주인공도, 남자 주인공도 참 매력적이었는데. 키이라 나이틀리의 오만과 편견은 최고였지.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는데. 이딴 생각들을 하며 영화를 봤다. 주인공 레이디 수잔이 너무나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조금 안심을 하게 되었는데, 영화의 결말이 '끼리끼리 결혼해서 모두 행복해진다' 였다. 정말 다행이었다. '끼리끼리' 행복을 찾아서. 불광천을 걸어오며 생각했는데, 그건 참으로 단순하지만 어려운 결말이었다. 현실에서는 더더욱. 나는 어떤 '끼리'이며, 나의 '끼리'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봤다. 나는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착한 사람이고 싶다. 그러니 내 '끼리'도 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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