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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월, 아침독서
    서재를쌓다 2015. 10. 22. 08:34


       매일 밤 그는 벨라가 우기는 바람에 아이가 잠이 들 때까지 아이 옆에 누웠다. 이것은 수바시와 벨라의 관계를 서로에게 반기시키는 행위였다. 거짓이기도 하고 진실이기도 한 관계를. 밤마다 아이가 이를 닦은 다음 파자마로 갈아입는 것을 도와주고 나서 불을 끄고 아이 옆에 누웠다. 벨라가 그에게 얼굴을 자기쪽으로 돌리라고 했으며 이어 자기 눈을 바라보게 했다. 그래서 그들의 숨이 섞였다. 아빠, 나를 봐, 아이가 속삭였다. 아이의 강렬하고 순수한 속삭임에 수바시는 가슴이 저릿했다. 때때로 아이는 손으로 그의 얼굴을 잡았다.

      아빠, 나를 사랑해?
      그럼.
      난 아빠를 더 사랑해.
      무엇보다 더?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그건 안돼. 그건 내가 할 일이야.
      그렇지만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많이 아빠를 사랑하는걸.

    - 249~250쪽, 저지대, 줌파 라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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