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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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 정말 돈 주고 사봐야 하는 책서재를쌓다 2008. 3. 14. 16:28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문학동네 하룻밤만에 다 읽은 책이다. 세계 곳곳에서 다들 이렇게 멋진 소설을 쓰고 있으니... 언젠가 비행기에서 본 발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소설이다. 이런 소설은 새해맞이 기념으로 다들 그냥 읽어주시길. 김연수 작가님이 이런 식으로 추천한 책이다.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으랴. 제목도 괴상한 는 이렇게 내게 다가왔다. 대학교 2학년즈음이였나보다. 친구랑 대학로를 걷다 영화를 보자 했다. 그때 우리가 발견한 극장이 하이퍼텍 나다였다. 발리우드 영화가 상영 중이였다. 좀 특이한 영화를 보고 싶었던 우리는 그 작은 극장에 처음 발을 내밀었다. 예쁜 인도 여자 주인공이 나왔다. 대사를 하다 갑자기 허리를 비틀며 춤을 추어댔고 경쾌한 리듬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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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 누구를 위한 속죄인가서재를쌓다 2008. 3. 11. 13:58
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문학동네 영화가 개봉한 뒤에 붙여진 띠지일 거다. 영화를 보고 급히 주문한 의 띠지에는 의 포스터가 새겨져 있었다. 보통 책을 읽는 데 걸리적거려서 띠지는 책꽂이로 사용하거나 그냥 버려 버린다. 의 띠지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유명한 소설가와 어느 신문사의 극찬 문구와 함께 있었던 한 독자의 문구. '통곡하듯 울렸던 10월의 어느 가을 아침 9시', '문자 그대로 걸핏하면 울었다'. 이 문장들 그대로 를 읽어 내려가고 싶었다. 책 표지에는 얼룩진 컵받침같은 무늬가 나뭇잎 사이로 새겨져 있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후회했다. 영화를 먼저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영화를 상당히 '좋게' 먼저 봐버린 내 머릿속에는 이미 등장인물의 체형과 얼굴, 옷들까지도 생생하게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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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 그의 문장은 빵집 주인 같아서재를쌓다 2008. 2. 15. 10:08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문학동네 커피를 내렸다. 친구가 싸 준 원두커피. 브라우니 한 조각을 냈다. 친구가 만들어 준 초코 케잌. 그것들을 야금야금, 홀짝홀짝 먹어치우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다시 읽었다. 레이먼드 카버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과 '대성당' 이 두 단편이 살아남는다면 자신이 정말 행복할 거라는 말을 남겼다. 나는 이 두 단편을 읽으면서 그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읽게 해준 것에 정말 행복해했다. 지상의 말이 하늘까지 닿는다면, 나는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고마워요. 당신은 글은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정말 도움이 되었답니다. '대성당'의 마지막 부분도 뭉클했지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마지막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