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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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모퉁이다방 2017. 12. 12. 04:29
일요일에는 사당역에서 고기를 먹었다. 고기 좋아하세요? 라고 묻더니, 10분이나 늦게 나타났다. 5층인 줄 알았던 4층의 고깃집은 분위기가 꽤나 좋았다. 고가도로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던 그가 고기를 잘 구울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다 구워져 내 앞접시에 올려지는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었다. 이건 좀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그러면 불판 위에 올려놓을테니 집어 가라고 했다. 이번 가을과 겨울에는 왠일인지 주변 사람들이 자꾸 사람을 소개해줬다. 위안이 되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터라 소개해주면 무조건 만난다고 했다. 한 번 만난 사람도 있고, 두 번 만난 사람도 있다. 그는 세 번 만난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좀 담백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