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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6일, 오늘의 일기
    모퉁이다방 2011. 5. 27. 00:03

       해가 길어 지니 그냥 집에 들어가질 못하겠다. 날이 너무 밝아서 꼭 뭔가를 더 해야만 할 것 같다. 월요일에는 중랑천을 1시간 넘게 걸었고, 화요일은 친구들이랑 치킨과 맥주를 먹어주었고, 흠- 수요일에는 너무 피곤해서 집에 바로 와서 씻고 누웠다. 최고의 사랑도 못 보고 잠들었다는. 오늘은 강연회에 다녀왔다.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 감독의 강연회가 홍대에서 있었다. 인권센터 건립을 위한 강연회.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제일 인상깊고, 좋아서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 이해영 감독이 <페스티발> 흥행에 실패하고 우울해할 때 변영주 감독이 해주었던 말이란다. 지금 많이 힘들겠지만, 너에겐 앞으로 이것보다 더 힘든 일들이 있을 거라고. 너는 흥행 영화도 못 만들거고, 영화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영화도 못 만들거라고. 그렇지만 그 옆에 내가 있을 거라고. 너보다 더 힘든 내가 옆에 계속 있을 거라고. 강연회장을 나와서 한 정거장 걸었다. 저 말. 이해영 감독은 살면서 저런 위로 혹은 위안 혹은 격려 혹은 저주의 말은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정말 좋았다고, 아주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나도 저 말, 정말 좋다. 내게 해 준 말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힘이 된다. 아, 저 세 분의 <시네마 천국> 다시 봤음 좋겠다. 일요일의 즐거움이었는데. 오늘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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