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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
    모퉁이다방 2011. 5. 16. 22:50

        <나는 가수다>를 보고 있다. 이소라의 '사랑이야'. 어쩜 저러지. 이소라가 사랑이야, 라고 하니까 어찌해야할 줄을 모르겠다. 사랑이야, 사랑이야. 일요일, 이소라가 이 노래를 부를 즈음 나는 대학로에 있었다. 작은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서 또 다른 사랑이야,를 듣고 있었다. 그 아이는 생애 처음으로 사랑을 시작했다. 어쩜 이러지. 이렇게 좋은 날에 시작하는 사랑이라니. 늘 혼자만 좋아했었는데, 이제 둘이 동시에 좋아하게 됐다. 그 사랑이야,를 듣는데 내가 더 설레였다. 이렇게 좋은 날에 시작하는 사랑은 어떨까.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그 아이는 레몬에이드를 마시는 일요일 저녁. 우리는 한참을 마주보고 앉아 그 사랑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마음으로 일찍 들어가서 푹 자자며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좋아하는 비누를 샀다. 아, 내가 좋아하는 초여름. 이번 여름에는 잊지 않고 <와니와 준하>도 보고, <사랑을 놓치다>도 봐야지. 이번 주말에는 좋은 사람들만 만났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래서 나는 꽤 힘이 났다. 나는 그런데,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로. 요즘 버스를 자주 타고 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버스 안에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는 내 모습이 근사하게 느껴질 정도다. 버스 안에서는 김연우의 노래를 많이 듣고 있다. 내일은 내가 격하게 아끼는 토마스 쿡의 새 앨범 나오는 날. 신난다. 신난다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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