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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다메처럼, 신나게 맥주 샤브샤브 즐기기
    모퉁이다방 2008. 1. 16. 01:38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깔끔한 치아키 선배 집에 나베요리를 같이 해 먹자고 온 노다메. 뭔가 부족하다고 코타츠를 가지고 오잖아요. 심지어 코타츠에도 귀여운 음표들이 날라 다닌다는. 따땃한 코타츠 속에 다리를 넣고 맛있는 나베 요리를 먹는 치아키 선배는 긴장이 풀리면서 노곤해지면서 편안한 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구요. 그리고 다음날에도 이어지는 코타츠와 맥주의 향연. 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이 장면은 몇 번을 반복해서 봤어요.


       그래서 만들어 먹어 본 샤브샤브. 화려한 나베요리는 아니지만, 그리고 비싼 소고기 샤브샤브는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였던 '맥주 돼지고기 샤브샤브' 요리예요. 샤브샤브가 먹고 싶은데 국물내기도 부담스럽고, 넉넉하게 먹고 싶은데 쇠고기도 부담스러워서 검색을 해보다가 맥주 샤브샤브를 발견했어요. 주로 MT에서 남은 맥주와 돼지고기로 많이 만들어서 먹는다는데.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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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재료예요. 인터마크 마트로 구입한 것들이예요. '꽃 삼겹살'이라고 얇게 썬 돼지고기를 구입했어요. 돼지고기니 잘 익혀 먹어야 하니. 얇고 샤브샤브용으로 딱이더라구요. 그리고 야채들. 양파, 청경채, 팽이버섯 등등. 야채가 조금 부족한 듯 해서 마트 가서 모듬쌈 종류로 좀 더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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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먹다가 남은 거 따로 챙겨둔 게 있었어요. 그걸로 국물 준비 끝. 맥주 샤브샤브에서 소스가 중요해요. 저는 간장소스를 만들었어요. 간장 3스푼, 마늘 다진 것 1스푼, 참기름 1스푼, 식초 1.5스푼, 설탕 1.5스푼을 넣었어요. 레몬도 살짝 뿌렸구요. 돼지고기랑 야채를 소스에 찍어먹으면 짭짤한 것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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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브샤브는 재료 준비만 하면 거의 끝이잖아요. 맥주를 팔팔 끊여서 거기에 야채랑 고기를 풍덩 빠뜨려서는 익었다 싶을 때 건져서 소스랑 찍어 먹었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저희 가족 모두 대만족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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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하고 요리법도 간단한데, 맥주 샤브샤브의 단점은 밥을 못 말아먹는다는 거예요. 죽처럼 만들어서 마무리 입가심을 해 줘야 하는데 말이예요. 다 먹고 나면 돼지고기 기름이 둥둥 뜨는 노란 맥주물만 남으니깐. 그 대신 넉넉하게 고기로 배 채우면 되니까요. 처음 해 먹어 봤는데, 맛나요. 한번 해 먹어 보세요.


       노다메 같은 귀여운 후배가 맥주도 짜짠 대령해주면 좋을텐데요. 목 마르죠, 쭉 들이켜요, 라면서. 흐흐. 맥주 샤브샤브에 곁들일 맛난 새 맥주까지 여럿이서 즐기다보면 깔끔쟁이 치아키 선배처럼 힘들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저는 깔끔떠는 치아키 선배보다 좋다고 모자란 술 더 사러 나가는 잠옷 바람의 노다메의 입장을 백 번 만 번 더 이해하지만요. 좋잖아요. 즐겁고.

       하지만 누울 자리를 봐가면서 다리를 뻗어야 하는 법. 치아키 선배같은 집에서 과하게 놀다가는 이렇게 쫓겨날 수도 있다는 거. 다음엔 노다메같은 화려한 나베요리도 먹어 볼래요. 그렇지만 맥주 샤브샤브도 그에 못지 않게 맛있었다는 말씀. 그리웠던 노다메. 유럽편 보러갑니다. 여전히 귀엽겠죠? 더럽고 덜렁되지만 누구보다 귀여운 노다메, 언니가 간다. 기다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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