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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월에는 태안을, 십일월에는 주문진을 다녀왔다. 여럿이서 갔다. 나의 교우관계는 늘 나의 지인들, 조금 더 넓히면 친구의 지인들까지였는데 이제 남편의 친구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남편과 내가 다른 사람이듯 내 친구들과 그의 친구들 역시 무척 다른 사람들인지라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만남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친숙해지고 있다. 어떤 조심의 끈은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관계란 좋지만 어려운 것이기도 하니까. 실컷 보지는 못했지만 두 군데 다 바다가 있었다. 서해와 동해. 올 상반기에 어딘가 놀러 갈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의 장거리 항공권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날짜를 정하고 돈을 지불한 건데. 집순이라 집에 있는 게 좋지만, 강제적인 거라 답답하기도 하다. 사진들을 돌이켜보니 아, 바다보다는 대게네. 대게. 또 대게 먹으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