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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아홉, 얼마나 억울했을까
    모퉁이다방 2007. 8. 1. 01:37

       자고 일어나니 또 나쁜 소식이 도착해있었다. 스물아홉의 생을 마감한 심성민씨. 소중한 목숨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심성민씨가 살해되었다는 기사를 읽는데, 경남 고성 출신이란다. 내 고향. 그리고 진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단다. 나도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그리고 한 살 차이. 그리 넓지 않은 고성과 진주에서 우리는 어쩌면 마주쳤는지도 모르겠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을수도 있고 같은 동네에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밟은 땅을 내가 밟았고, 자주가는 슈퍼가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접속의 한 장면처럼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스쳐 지나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가 마치 나의 지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아주 많이 슬퍼졌다.  

       타지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총알이 몸에 박히는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까.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은 얼마나 끔찍할까. 부디 더이상 희생자없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기를.

       심성민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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