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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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째날모퉁이다방 2016. 5. 9. 00:18
우리는 충무로의 어느 술집에 있었다. 1층이었고, 테라스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이것만 마시고 일어서기로 했다. 나는 생맥주를, 친구는 잭콕을 시켰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예고 되어 있었던 비였다. 우리 테이블 뒤로 조금 어려보이는 남여 커플이 들어와 앉았다. 술집이 조용해서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두 사람은 조곤조곤 높임말을 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비는 오고, 음악도 좋고, 두 사람의 높임말 소리도 좋은 거다. 나는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높임말을 쓰며 단둘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남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 두 사람의 소리가 참 예쁘게 들린다면서. 친구랑 헤어지는데, H씨에게 메시지가 왔다. '맥친, 오랜만이죠. 저 금령씨 동네 와서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