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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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모퉁이다방 2015. 10. 1. 20:59
우리는 이 블로그를 통해 만났다. 언니는 인터넷 서점의 링크를 따라 이 블로그에 들어왔고, 언니가 남긴 댓글에 의하면 언니와 내가 비슷한 감성의 사람인 것 같아 그 뒤로도 계속 이 곳에 들어왔다고 했다. 우리는 김연수를 좋아하고, 요시다 슈이치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알고 지낸 지 2년 정도 됐을 때, 언니가 연극을 함께 보자고 했다. 자신의 친구가 극본을 쓴 연극인데 내가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언니도 초대를 하면서 큰 결심을 했겠지만, 나도 그 연극을 보러 가기까지 많은 결심이 필요했다. 우리는 조금 쌀쌀한 가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연극을 함께 보고 극본을 쓴 언니 친구와 함께 셋이서 대학로의 고깃집에서 술을 마셨다. 그게 7년 전 이야기다. 우리는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서로를 지켜봐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