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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 나의 댈러웨이 부인극장에가다 2007. 10. 29. 15:51
예전에 <디 아워스>가 개봉했을 때 누군가 내게 경고했었다.
이 영화 보지마. 특히 낮엔. 우울해서 하루를 다 망칠거야.
그때는 충분히 우울했으므로 그의 충고에 따랐다.
그리고 몇 년 후, 이 책의 원작 <세월>을 샀는데 DVD 타이틀이 함께 배송되어 왔다.
책을 읽고 DVD는 고이 책장 속에 꽂아두었다.
어제 <디 아워스>를 봤다.
보기 전에 몇 년 전 그의 충고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앓던 병이 깨끗하게 다 나았다.
우울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댈러웨이 부인을 쓴,
댈러웨이 부인을 읽은,
댈러웨이 부인이라 불리운 그녀들을 위해.
여전히 예전에 구입한 그대로 책장 속에 꽂혀있는
<댈러웨이 부인>을 읽어야 겠다.
영화 속 한 장면.
나는 메릴 스트립이 이 대사들을 뱉어내는 순간, 마음이 벅찼다.
어느날 아침, 새벽녘 잠에서 깼는데 뭔가 될 거 같았어.
그런 느낌 아니?
이런 생각이 들었지.
이제부터 계속 행복할거야.
이건 시작이고, 더 큰 행복이 올거야.
다 헛된 기대였고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순간 행복했고 바로 그 순간이...
전부였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