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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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사일모퉁이다방 2017. 10. 10. 21:54
우리는 장유의 임시 시외버스정류소 바깥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대중교통으로 장유에서 고성으로 가려면 창원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야 했는데, 작년부터 바로 가는 버스가 생겼다. 그 버스는 김해에서 출발해 장유를 거쳐 배둔에서 한번 서고, 고성에서 또 한번 선다. 그 다음 번에는 어딜 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저녁 7시 반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려고 왔다. 임시 정류소에 근무하는 얇은 가디건을 걸친 직원이 나와 지금 김해에서 차가 많이 막혀 제 시간에 버스가 도착 못하고, 많이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류소까지 차로 데려다 준 숙모와 사촌동생은 같이 기다려준다고 했다. 괜찮다고 우리끼리 기다리면 된다고 몇번을 말했지만, 숙모는 니네랑 이렇게 잠시동안 여유롭게 앉아 있는 것이 좋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