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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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오후, 오키나와여행을가다 2016. 7. 10. 21:27
남쪽 카페에서 할 수 있는 일.물이 빠진 바다를 앞에 두고 물이 가득찬 바다를 상상하는 일.저 멀리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는 일.이국에서 또다른 이국의 음악을 듣는 일.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일.한 시간에 한대씩 있는 39번 버스를 놓치지 않는 일.물이 가득한 풍경의 엽서를 사는 일.정이현의 문장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일. 해가 질 무렵엔 느릿느릿 뒷산에 올랐다. 푸시 산이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여행자들은 그곳을 그냥 산, 혹은 뒷산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등산화를 신거나 등산복 비슷한 것을 입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반바지에 바닥 얇은 샌들을 질질 끌고 올랐다. 산 정상에 도착한다고 뭐 특별한 것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다. 소문대로 해 지는 풍경이 꽤 아름다웠지만 그렇다고 다시는 못 볼 아주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