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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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티비를보다 2013. 8. 30. 22:56
생협에서 맥주가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동네 두레생협에 갔는데, 거기가 아닌가봐. 맥주가 없어서 그냥 이것저것 구경하고 나왔다. 플레인 요구르트도 맛나 보이고, 아버지 두부도 맛나 보이고, 여러가지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빈 손으로 나왔다. 파리빠게뜨에 들러 호밀식빵을 사고, 정육점에 들러 왕란 한 판을 샀다. 시금치도 사고 싶었는데, 짐이 너무 많아 멀리 가질 못하겠어서 실패. 아무래도 생협에서 팔던 치즈는 사 올걸 그랬나보다. 만원이 넘어서 바로 진열대에 놓아버렸는데, 정말 건강해 보이는 동그랗고 커다란 치즈 덩어리였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까지 이 드라마를 봤다. 제목이 아주 길다.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이게 다 제목이라니. 흐-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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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걷기서재를쌓다 2013. 8. 25. 18:27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마음의숲 요즘 걷고 있다. 조금 열심히 걷고 있다. 퇴근을 하고 간단한 복장으로 갈아 입은 후 운동화를 신고 불광천으로 나간다. 나이키 러닝 어플을 켜놓고 빠른 걸음으로 두 팔을 흔들며 걷는다. 어떤 날은 1시간 정도 걷고, 어떤 날은 1시간 반 정도 걷는다. 그 시간에 불광천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걷고, 뛰는 사람들. 누군가를 앞질러 가기도 하고, 누군가의 땀냄새를 스쳐가기도 하면서 걷는다. 오늘은 걷지 말까 이래저래 고민하는데, 일단 걷기 시작하면 즐거운 마음이 든다. 한 달 반 정도 되어가는데, 걷는 동안 이 책을 읽었다. 출간했을 당시 사두었다가 이제야 꺼내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어떤 문장 때문이었다. 신촌에서 새로운 수업을 듣기 시작한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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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3.07.17여행을가다 2013. 8. 25. 10:00
* 수요일의 단어 부록마을 삼나무 숲길 엘리엇 체어 마지막날. 6시에 일어나 씻고 숙소를 나왔다. 제주시에 가서 열려있는 식당에 들어가 아침밥을 먹었다. 넷 다 다른 메뉴. 동태찌개가 시원했다. T와 S가 사려니 숲길까지 바래다줬다. 우리는 저녁 비행기이고, T와 S는 낮비행기. 사려니 숲길에서 헤어졌다. 동생과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그 날, 얼마나 더웠는지. 숲길을 어느정도 걷다 보니 짐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중간중간 쉬면서 커다란 삼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을 바라봤다. 숲길은 덥고 그늘은 시원했다. 버스로 제주시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 동생이 가 보고 싶었던 곳들이 있어서 이 날 밥도 먹지 않고 드립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고, 맥주도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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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3.07.16여행을가다 2013. 8. 22. 22:36
* 화요일의 단어 백록담흰사슴 과물해변 화요일 밤, S를 남겨두고 T가 숙소까지 데려다 줬다. T가 그랬다. 호주에 있을 때 S가 마음이 너무 약해서 어떤 아이를 같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 아이가 마약을 하고 그래서 결국 문제가 생겼다고. 우리는 S의 착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럼 우리도 불쌍해서 데리고 다녔던 거야? 그러니 T가 숙소에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해봐요, 그랬다. 남쪽까지 차를 얻어 타고 와서 T와 S를 만났다. 하루만이었는데 무지하게 반가웠다. T와 S는 그날 배낚시를 하기로 예약해뒀었는데, 우리도 할인된 금액으로 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봐 뒀다고 했다. 만나 점심을 먹고 배낚시를 하러 갔다. 비양도 근처의 바다였는데, 마침 그날 파도가 높았다. 결국 동생과 T(그는 배를 타기 전엔 노태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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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3.07.15여행을가다 2013. 8. 15. 21:38
* 월요일의 단어 물찻오름 * 월요일의 메모 부드러운 호텔 이불 침대. 오늘도, 파도소리 같은 바람소리. 성게미역국, 고등어구이. 아침, 조식. 베란다, 독서, 캔맥주. 한달 후, 일년 후. 중고책.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연필로 그은 밑줄을 지운 흔적이 있다. p.88 불행은 많은 여자를 살찌게 만든다. 콜택시. 어마어마하다. 2만원. 협재해변. 물 색깔. 최마담 빵가게, 드립커피. 케냐,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코체레, 레몬스콘. 대림식당까지 걷기. 지금 안된다고 쫓겨남. 버스. 한림->시외버스터미널->월정 핫바, 과일. 행원. 어등포 해녀촌. 우럭튀김. 맥주. 한치회. 소맥. 월정리의 노을. 바베큐. 전복, 소라. 노래방. 문라이트 숙소, 작고 깨끗한. 바람소리가 나던 숙소 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