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유쾌하고 따뜻한 것 같아요. <좋지 아니한가>도 그랬고, <미스 리틀 선샤인>도 그랬었고, <녹차의 맛>도 그랬고, 얼마 전에 본 <다즐링 주식회사>도 그랬어요. 그리고 이 영화 <미스터 후아유>까지요. 장례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슬프거나 무거운 영화가 아니예요. 장례식을 이유로 모여든 각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웃지 못할 사건들로 인해 서로 얽히면서 사소하지만 진정한 마음을 생각하게 되는 영화예요.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영화도 아니구요. 한참을 웃고 즐기다보면 아, 그래 역시 가족이 있었지, 라는 소소한 따뜻함을 느끼지는 영화예요. 다른 콩가루 집안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그랬듯이요.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을 해요. 형만큼 유명한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소심한 다니엘 (어디서 봤나 했더니 <오만과 편견>의 다알시였군요), 비행기는 1등급으로 꼭 타야하는 지 몸 제대로 아껴주시고 여자 꼬실라고 눈 돌아가는 이 집의 철부지 장남 로버트, 약 한 알에 뽕 가버려서 나체로 지붕 위로 올라가는 사이먼 (변호사였다는),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여자 마샤, 몹쓸 약통을 가지고 와서 장례식을 순식간에 코미디로 만들어 버리는 트로이 (<러브 액츄얼리>의 그 여자킬러예요. 크-), 죽도록 땀 흘리면서 힘든 일 다 하지만 생색은 늘 다른 사람 몫이 되어버리는 허무한 하워드, 지독하게 여린 엄마 산드라와 똥, 오줌 못 가리는 알피 삼촌, 얼굴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에게 거북스런 웃음을 전해주는 저스틴에 아버지의 비밀스런 피터까지. 이 모든 인물들은 장례식에서 딱 한 가지 씩에만 집중해요. 장례식이라면 마땅히 돌아가신 분을 위한 추도에 집중해야 하는 자리이거늘 이 많은 인물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죠. 각각 백프로 몰입하며 신경써야 할 급박한 사건들 때문에 추도는 신경쓸 틈이 없어요. 그렇게 영화는 창피하고 민망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드러내면서 웃음을 쫓아갑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는 완벽한 추도사를 읊기 위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의 중심에 있는 소심하고 재능 많은 형을 질투하는 다니엘이요. 그러니까 이 집의 둘째 아들 다니엘이 쓴 추도사요. '아버지는 특별한 사람이였습니다'로 시작하는 따분하고 별 볼 일 없고, 감흥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는 이 추도사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사건들이였던 거예요. 관이 들썩이고,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고, 초록나라를 외치며 나체바람으로 돌아다니고, 끊임없이 진땀을 흘리며 돌아다녀야 했던 그 장례식의 중심에 있었던 이 사람, 아버지를 생각하자고 그 분은 정말 특별한 분이셨다고 감동적이고 멋진 추도사를 남기죠. 아마 멋진 소설가를 꿈꾸는 좀 더 많은 웃지 못할 경험을 쌓는다면 언젠가 그가 뛰어날 소설가가 될 거라고 확신해요.
누구도 잊지 못할 장례식이였죠. 엄숙해야 할 장례식장에서 온 난리법석이냐고 반색할 수도 있겠지만, 장례식은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떠나보내는 자리잖아요. 조금 시끄럽긴 했지만 알지 못했던 아버지를 알게 됐고, 질투하고 멀리했던 아버지의 피가 흐르는 형제와 가족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니 된거죠. 이제 1년에 한번씩은 다들 모여 아버지 이야기를 할테고, 그 기가 막혔던 장례식을 이야기하며 웃을테고, 아버지는 참 좋으신 분이셨다고 그리워할 테니 말이예요.
엔딩 음악이 참 좋아요. 영화처럼 경쾌하고 따뜻하기도 하구요. 한번 들어보세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오늘을 사랑하고 즐기자는 말인거죠. :)
Love Our Time Today / 야밋 마모 < < 클릭하면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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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R. 후아유 - 숨막힐듯한 긴장감 속에 끝없는 웃음
Tracked from indegoddam!!! 2007/12/28 11:25 delete어제(26일) 운이 좋게도 on20(http://on20.net)에서 주최한 ‘Mr. 후아유’ 시사회에 당첨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언가에 당첨된 적이 없는 나였기에 무조건 놓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시사회 시간을 확인하고 냉큼 달려갔다.^^; 그런데 사실 ‘Mr. 후아유’ 가 어떤 내용인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공짜는 무조건 간다는 신념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한 엽기적 웃음들 ▲ 문제의 환각제 도착해 on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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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만원이라도 본다 - Mr. 후 아 유 (2007)
Tracked from 1004ant의 한일영화 이야기 2008/01/04 16:50 delete생선장수가 게으른 건지... 물좋은 생선 확보를 제대로 못해서... 손님들이 줄어든건 생각 못하고.... 매출이 떨어졌다고 판매가를 올린다... 아전인수가 따로 없다. 만원 인상하기 전에 이 정도의 작품... 아니...10편에 2,3편은 이 정도의 완성도 있는 영화를 내놓는다면... 만원 인상... 무조건 반대하진 않겠다. 평소 코미디프로그램을 웃으면서 보면서도 비판을 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를 비판하고 싶은 부분은 딱 하나밖에 없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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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Death at a Funeral(Mr. 후아유)
Tracked from Share your treats 2008/01/04 18:24 delete↑외국판 포스터 저는 솔직히 원제가 더 좋습니다ㅎ 솔직히 저는 지금까지 극장에서 딱 2가지 장르만 안봤습니다. 코미디와 공포영화를 말이죠 공포영화는 솔직히 무서워서 못보고;; 코미디는 그냥 집에서 비디오나 빌려서 보는 그런것으로 알고있었죠. (참 않좋은 생각이지만 말이죠;;) 그런 것 때문인지 코미디영화는 거의 안봤다고 하는게 맞겠죠. 그런데 우연하게 뽑힌 이 시사회가 저의 관점을 바꿔놓았네요. 일단 배경은 장례식장입니다. 장례식장... 장례식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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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R. 후아유 (Death at a Funeral, 2007) - 내겐 너무 잘 짜여진 가족 코미디
Tracked from Different Tastes™ Ltd. 2008/01/06 21:03 delete★★★☆☆ 영화에 대한 기초 정보와 GoldSoul님 리뷰를 통해 감 잡았던 딱 그런 정도더군요. 극찬을 해주신 분들도 있으셨는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 기대치를 매길 때 영화 잡지의 프리뷰 기사는 참조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생각 못했던 것이, MGM이 제작한 영화라고 해서 배경도 미국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영국 쪽 이야기더군요. 영국 출신의 프랭크 오즈 감독 뿐만 아니라 낯익은 영국 배우들이 몇 나오긴 하지만 미국..

꺄 개봉했나요 ? 보고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직 보기전이라 글은 못 읽고 댓글만 남기고 갑니다 ^^
1월초에 개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시사회로 먼저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소월님도 꼭 보세요- :)
컴온컴온컴온!
신부님도 끼워줘-
크크. 맞아요. 내가 왜 빠뜨렸지?
컴온컴온. 빨리빨리 진행합시다. 3시까지 가야해요.
3시까지 가야하는 거에 온전히 집중하는 신부님. 마지막에 대박을 선사해주셨어요. 크크-
관에서 아버지의 남자연인이 튀어 나오고 엄마는 그 남자연인을 응징하러 달려드는 혼란 속에서 이루어진 다니엘의 추도사는 감명 깊었죠~~
각각의 배우들이 캐릭터를 참 잘 살린 영화 같아요~~
마지막 추도사 좋았어요. 여기저기 엉뚱한 사건들이 빵빵 터지고 그것들이 잘 엮여들어간 것 같아요. 캐릭터들도 배우 이미지에 딱 맞구요. 유쾌한 영화였어요. :)
<녹차의 맛>은 콩가루 가족이라기 보단 좀.. 특이한 가족들이라 봤는데.. ^^
러브레터에서 루시드폴이란 가수 나오네요...
맞아요. 생각해보니 <녹차의 맛>은 콩가루라기 보다는 다들 특이했던 가족이였던 것 같아요. :)
저 그 방송 못 봐서요. 다시 보기로 보려구요. 너무 좋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영화 봤어요 ^^ 너무 좋아서 이리저리 뒹구른거 있죠 ^^ 캐릭터도 좋았고 (사이먼이 변호사 였단걸 몰랐다면 덜 웃겼을거 같아요 정말 ㅋㅋ) 따뜻했고 ^^
소월님, 보셨군요. 재밌었죠? 사이먼이 정말 최고로 웃겼어요. 크크.
호평은 호평이신데 뭔가 달뜬 느낌이 없다는 인상을 받고 '꼭 봐야할 정도는
아닌가 보다'했는데 다른 분들 극찬에 낚여서 저도 오늘 봤습니다. ^^;
맞아요. 달뜬 정도까지는 아니였지만, 영화보는 시간 재밌게 즐길 수 있었어요.
저는 저번에 신어지님이 호평해주신 <일루미나타>를 꼭 봐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