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이 지나도 가슴에 박혀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것은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 속을 둥둥 유영하다
어느 순간 내 앞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요.
어느 때는 그것을 닮은 모습이기도 하고
어느 때는 그것을 닮지 않은 모습이기도 해요.
어느 때는 모르는 척 나를 외면하며 지나가 버리고
어느 때는 내 얼굴을 붙잡고 목 놓아 엉엉 울어대요.
그것과 마주한 아침이 되면
나는 그것이 내가 원하는 그것의 모습인지
단지 그것 자체인지 알 수 없어집니다.
쇠 야구 방망이의 경쾌한 스윙 소리와 함께
유리알들이 눈부신 햇살에 비춰 쪼개어 지던 어느 날
그 날만이 진실이예요.
그 날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