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가 있어요. 홈쇼핑을 빠져서 홈쇼핑 상품들은 이것저것 재지 않고 무조건 사고 보는 남자. 축구 가이드북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다고 대신 스페인어 따라잡기 CD를 넣어준 홈쇼핑에 항의 한번 하지 않고 묵묵하게 스페인어 강의를 시종일관 듣고 다니는 남자. 직업은 검사. 하지만 틀에 박힌 건 싫어해요. 낡은 청바지에 편안한 후드티, 갈색 잠바를 입고 출근하는 남자. 무엇보다 발로 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남자. 책상 앞에서 머리 굴려 가며 퍼즐을 끼워맞추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발로 뛰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안 그런 척하지만 매일 사건으로 상처입은 사람에게 들러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남자. 네잎 클로버의 행운을 믿는 남자. 수박으로 돌돔을 잡을 수 있다고 믿는 남자 (그런데 정말 잡을 수 있나요?) 청국장을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남자. 정의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 남자. 그리고 무엇보다 기무라 타쿠야의 외모를 지닌 남자. 바로 이 사람. 쿠리우 검사예요.
드라마는 안 보고 영화를 봤는데요. 꼭 잘 빠진 일본 드라마 한 편을 큰 스크린 위에서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대놓고 상영이 꽤 지난 뒤에 보여지는 타이틀씬이 예의 일본 드라마의 타이틀씬과 똑같구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 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는 인물도 등장하는 것 같아요. 교도소 병원에 계신 분은 자세한 사연이 나오지 않는데 아마도 드라마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던 것 같더라구요. 영화 자체가 드라마로부터 6년 후라는 설정이 나오고. 드라마를 안 보고 봐도 그렇게 큰 지장은 없는데, 보고나니까 드라마로 복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드라마로 이끄는 영화랄까. 드라마로 예습하고 보면 왠지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영화는 뭐랄까. 좀 촌스러워요. 음악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도 그렇고. 사실 지금 영화에서 정의를 외치는 발로 뛰는 검사라니 진부한 감이 있잖아요. 단순한 상해치사사건인 줄 알았는데 거대한 국회의원과 연관이 되어 있는 사건이고 이를 위해서 거물급 변호사가 나선다, 라는 줄거리를 언뜻 들어도 결국에는 검사가 진실을 밝혀내고 정의는 승리한다, 라는 스토리로 끝날 거라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구요. 그런데 이 영화가 재밌고 유쾌했고 흡입력이 있었던 건 아무래도 캐릭터때문인 것 같아요. 일본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있는 예의 상큼발랄하고 톡톡 스피드있게 치고 받는 대사빨들, 조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살아 숨쉬는듯한 각각의 캐릭터들이 <히어로>에서도 고스란히 들어나요. 홈쇼핑에 미친 자유분방한 쿠리우, 그를 사랑하는 한국말로 '김치를 너무너무 사랑해요'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발음하는 아마미야, 딸에게 사랑받고 싶은 시바야마, 불륜의 도도한 공주병 나카무라, 그런 그녀를 짝사랑하는 댄스 파트너 스에츠구, 시바야마의 이혼 재판에 유일하게 즐긴 야시마 등. 이 코믹하고도 사랑스러운 캐릭터 때문에 영화는 충분히 좋았어요.
확실히 <히어로>는 한국에서도 팬이 많은 기무라 타쿠야의 한국을 향한 구애로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영화의 배경으로 부산이 등장하고 (부산에 지중해 빰치는 동네가 있는지 영화를 보면서 처음 알았어요.) 마츠 타카코랑 끊임없이 귀여운 발음으로 한국말을 해요. 우리는 기무치를 너므너므 조아해요. 이 차 본 저 이서요? 그 여자 노치지 마요.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막강 인기 기무라 타쿠야와 <4월 이야기> 마츠 타카코 귀여운 한국어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 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쿠리우 검사의 팬이 되어버렸어요. 이제 드라마 <히어로> 복습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말 기무라 다쿠야는 청국장을 먹어본 적 있을까요? 좋아할까요? 청국장은 몸에도 좋고 정말 맛있지만 냄새가 좀 심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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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히어로, 드라마 VS. 영화
Tracked from Zoominsky S2 2007/11/04 00:59 delete3일 토요일 밤, 영화를 봤습니다. 작년에 심야영화를 혼자 보러갔다가 연인들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쓰라린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심야가 되기 전에 봤습니다. ^^ 기무라 타쿠야 개인적으로 이 친구같은 스타일을 참 좋아합니다. 어떤 드라마를 봐도 변신하지 않고 자기 스타일을 주장하는 묘한 일괄성을 갖춘 배우인데.. 그 일관성을 가지고 참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대단한 재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1년에 11회의 시리즈로 나온 TV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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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히어로(2007)
Tracked from kkongchi.Net 2007/11/27 22:26 delete이 영화의 한국어 홍보 카피는 포스터에도 볼 수 있듯이 "절대 권력에 맞선 통쾌한 한판 승부"이지만, 영화의 주인공 쿠리우 쿄헤이(기무라 타쿠야)가 극중에서 믿고 행하는 바는 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다소 특이한 검사 - 홈쇼핑 중독이고 수트는 거의 입지 않는 - 는 물론 매우 정의에 투철한 진짜 검사이지만, 정치 권력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우직하게 자기가 현재 맡은 사건의 희생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피의자에게..
지난번 smap*smap(기무라가 소속된 스맙이 진행하는 프로입니다.)에서 몇달전 류시원이 나왔을때 기무라가 직접 청국장 요리를 해서 주었어요. 그리고 아직까지 일본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곧 9월이면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청국장을 먹으러 한국에 갈꺼라고.
이유는 곧 개봉할 히어로에서 기무라가 청국장을 찾아 부산을 헤매는 장면이 있어서래요. ^^ 정말 귀엽습니다욧.
으아. 청국장을 직접 요리까지요? 정말 쿠리우 검사처럼 기무라도 청국장을 좋아하는 거였군요. 정말 귀여웠어요. 부산에서요. :)
맞아요.
그런 동네가 있죠, 부산에.
정말 광고 속에 나오는 지중해의 한 장면같더라구요. 다음번 부산에 가면 꼭 한번 가 보고 싶어요. 계단이 많아서 오르기는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요. :)
쿠리우 검사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죠...
전 드라마는 아마도 10번 이상은 본 것 같습니다... 좀 슬럼프다 싶으면 그 드라마의 쿠리우가 일을 헤쳐가는 방식을 보다보면.. 왠지 힘이 나더군요.. ^^
영화도 손꼽아 기다렸는데 생각난김에 오늘 심야나 한편 때려야겠습니다... ^^
네. 실제로는 절대 존재할 것 같지 않은데, 존재했으면 좋을 것같은 그런 캐릭터예요. 저도 드라마로 영화 복습 들어갑니다. 영화 재밌게 보세요. :)
낫토..는 일본음식인데, 청국장과 비슷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우리나라 된장처럼 식탁에 꼭 오르는 찬거리라던데요^^
아. 낫토는 이야기만 듣고 한번도 먹어보질 않았어요. 찍찍 늘어나는. 청국장이랑 비슷한 맛인가봐요. 건강에도 좋다던데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
김탁구씨는 퓨전 청국장 요리도 만들던데
^^
정말 매력있는 배우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멋있어요. :)
기무라 청국장안먹어봤답니다..인터뷰에서 하도먹어봤냐는질문을 받아서 오기로 안먹고 버티고 있다고....부산영화제다녀가고나서요..일본라디오프로에서 말했습니다..부산,,청국장 한국시장을 겨냥한 컨셉일뿐이네요..
아. 그런가요? 그럼 만들 줄은 아는데 먹어보진 않은 건가봐요. 아무튼 영화 속에서 부산 배경이랑 청국장, 한국어는 확실히 한국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았어요. 나쁘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귀엽기도 하고 괜찮더라구요. :)
히어로는 드라마를 굉장히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요. 한참 일본드라마에 빠져있을 때였죠. 근데 기무라보다도 마츠 다카코가 기대되네요. 음, 그녀가 발음하는 우리말이라...
앗, 글에서 이병헌 얘기가 없네요. 나오긴 나오나요?
머리가 짧아서 처음에 다른 사람인가 했어요. 한국어는 영화 상의 설정도 그렇고 기무라보다 마츠 다카코가 더 잘해요. 귀엽구요.
이병헌은 나오는데 정말 별 비중없이 후다닥 지나가요. 그래도 멋지더라구요. 이병헌은 점점 1초만 등장해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멋있는 배우로 성장하는 것 같아요. 놈놈놈도 너무너무 기대되요. :)
예고편만 봤는데 마츠 다카코의 얼굴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심하게 느꼈어요. 흙.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예뻐요. :)
<4월이야기>에서 진짜 풋풋 그 자체였는데 말이죠.
^^ 전 중매결혼에서의 마츠가 너무 귀여웠어요.. ㅋㅋ
드라마죠? 못 봤는데. 귀엽게 나오나봐요.
다음에 한번 봐야겠네요. :)
낫토는 청국장보다 끈기가 있는 음식인데 발효시킨 된장같은건데
냄새가 심하다고 하더군요. 낫토 먹을줄 알면 뭐 청국장이야 꿀떡
빨라삐리뽕
저도 티비에서 쭉쭉 늘어나는 낫토 보기만 했는데 그것도 냄새가 심하군요. 하긴 같은 발효식품이니까. 낫토도 먹어 보고 싶어요. :)
안녕하세요. 답방왔습니다. ^^ 저도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넵. 저두요. :)
기무라 타쿠야의 안티팬인것같다 기무라 라고 하는것부터 보면 기무라 타쿠야 는 미소 [ 된장 ] , 낫토 등 발효음식을 좋아한다 멍청아 1996년에 우리나라 처음왔을떄 먹던걸 보지도 않고 그렇게 니 추측이나 생각으로 말하지말아라 smap x smap 에서도 쿠사나기 랑 같은팀 돼서 만들고 또 선택시간에 두부든 청국장 먹고있던데 몬 개헛소리냐
그런데 해리라는 분이 다시 들어와서 이 댓글을 볼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위에해리라는사람에게, 라고 쓰신 분도 다시 들어와 저의 댓글을 볼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면 나는 왜 이 댓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