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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알뜰 교환 시장
    모퉁이다방 2007. 10. 19. 23:18
       제가 사는 면목동에 책 알뜰 교환 시장이 열렸어요. 도서관에 갈때마다 안내문이 붙여져 있어서 날짜를 기억해뒀다가 집에 안 보는 책들 가져가봐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비가 내리더라구요. 행사가 취소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오후 시간에 비가 그쳐서 쌀쌀한 날씨였지만 교환 시장이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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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다 읽은 책, 다른 책이랑 바꿔 읽자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구요. 그래서 집에서 안 읽는 책이나 다 읽은 책 들고 나갔어요. 1인당 3권씩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동생이랑 같이 6권을 들고 나갔는데, 나가보니까 권수는 제한이 없었나봐요. 굉장히 책 많이 가져오신 아저씨도 계시더라구요. 성인용, 어린이용 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관으로 이름지어서 나눠져 있었구요. 제가 교환했던 성인용 도서에는 한 군데는 면목도서관에서 가지고 나온 책들이 있었구요. 이 책들은 거의 새 책이 많았어요. 그리고 다른 한 군데는 어느 수필가님이 다 기증하신 것 같더라구요. 오래된 책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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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예전 책이 많았는데, 교과서에서 봤던 고전들도 많이 나와있고, 시집도 많았어요. 책을 계속 바꾸어 가니까 새 책이 계속 생기구요. 제가 책 고르고 있는데 이상문학상 수상집이며 신경숙의 깊은 슬픔이며 좋은 책들을 품에 가득 안은 학생이 곁에 있어서 괴로웠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저것은 내 것인데 하는 생각. 아, 그리고 책을 교환하러 오지 않아도 돈을 내고 구입할 수 있었어요. 헌 책은 정가의 10%만 받고, 새 책은 정가의 20%만 받는 거 같앴어요. 만원이면 10권이 넘게 가져갈 수 있다는. 비록 헌 책이긴 하지만, 손때 묻은 책도 정겹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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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방에 관한 기억>, <선물>, <위단의 논어심득>, <끝났으니까 끝났다고 하지>, <아니, 이게 무슨 영어야?>를 가져갔어요. 주로 서평단에 뽑혀서 받은 책들이예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만 제가 구입했는데. 다 읽었고, 저랑은 안 맞아서 소설책임에도 불구하고 큰 맘 먹고 내 놓았어요. 그렇게 6권을 교환하고 알뜰 시장에 좋은 책들을 마구 발견하고 다시 집에 들어가서 4권을 더 가져와서 교환을 했어요. 그리하여 가지게 된 10권의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정이현의 타인의 고독이 실린 이효석 문학상 수상집
    2002년 올해의 좋은 소설
    헤르만 헤서의 데미안, 싯다르타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문학동네 작가상, 동정 없는 세상
    전경린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희극선
    주홍글씨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책들로 쫙 바꿔왔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도 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소장도 하려구요. 봉순이 언니를 제외하고는 책 상태도 새 책같이 좋아요. 책은 정말 좋아하는 책 아니면 한번 읽고 책장 속에서 묵혀두기 일쑤인데 이런 좋은 행사가 있어서 책을 교환하고 저렴한 가격에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애요. 25일에도 한번 더 한다니까 또 시간 맞춰서 나가봐야겠어요. 이런 행사가 곳곳에서 자그마하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사진 상태가 너무 안 좋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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