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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모퉁이다방 2017. 4. 26. 21:30



       찾고 있는 책이 있었는데, 책은 결국 못 찾고 오래 전의 수첩을 찾았다. 거기에 2년 전 친구와 동료의 말이 적혀 있었다. 친구에게 며칠 전 이 사진을 보내줬는데, 친구가 말했다. "걱정마, 38의 여름도 좋을테니까." 서른여덟번째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금요일에는 회식을 했다. 여긴 정말이지 감자가 맛있는데, 아마도 고기 육즙이 배어서 인 것 같다. 고기를 잘라주시는 아주머니에게 감자가 정말 맛있어요, 라고 하니 고기집에서 감자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고 뭐라 하셨다. 고기도 맛있다. 하지만 감자는 정말 맛있다. 흐흐-




       일요일에는 부지런히 움직여 영화를 봤다. 맥도날드의 시작점에 대한 영화였는데, 마지막 화장실 씬이 인상깊었다. 맥도날드의 처음을 만든 착하고 정직한 맥도날드 형제와 가능성을 알아보고 프랜차이즈하여 미국 전역으로 퍼트린 야심가 레이 크록의 이야기이다. 레이 크록의 강요로 여러 분쟁을 억지로 합의 한 뒤, 형제 중 동생 딕 맥도날드와 레이 크록이 화장실에서 만난다. 두 사람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사람은 손을 씻은 뒤 티슈를 빼내 물기를 닦고 버리고, 한 사람은 주머니에서 커다란 손수건을 꺼내 오래 닦는다. 영화를 보고 그래,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구나, 생각을 했다. 그때 그 시절 맥도날드 메뉴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아주 따끈따끈할 듯.




    영화를 보고 나와 날이 좋아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그야말로 눈이 부셨던 토요일 낮.



      

       맛있는 커피집에서 수첩을 꺼내 메모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숨은 보석같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정말이지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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