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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일들
    모퉁이다방 2016. 6. 5. 16:06


    5월은 전주에서 시작했다.




    4월의 마지막 날도 전주에서.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로또는 여전히 꽝.




    마른 기침을 했더니, 차장님이 선물해주셨다. 아주아주 달다.




    고마운 카드도 받았다.

    이런 문장이 있었다. 금령씨 눈으로 본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아, 맥주를 앞에 두고 읽길 잘했다. 고마워요, 지현씨.







    김종관에 빠져 있었던 날들. 열심히 읽었다.

    5월 시옷의 모임 때 이 책 얘길 했는데, 봄이가 공감해줘서 좋았다.




    어린이날은 충무로에서 <초인>을 봤다. 친구는 그리 보고 싶어 하지 않은 눈치였는데, 영화가 끝나고 고맙다고 했다. 좋은 영화였다고. 나는 사실 어떤 이유 때문에 영화 중반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었다. 영화가 해피엔딩이어서. 친구도 좋아질 거다. 우리는 각자 조금 울었다. 크게 웃기도 했고.







    그리고 4차까지 달렸다. 친구의 오랜만의 휴일이었다.




    친구는 남은 해물을 길냥이에게 계속 가져다줬다. 임신을 한 길냥이는 해물을 아주 좋아했다.





    사려 깊은 솔이는 우리들의 시옷의 모임 입성 1주년이 되었다며,

    각자의 분위기에 맞는 엽서를 골라 좋아하는 시 구절을 적어줬다. 내 엽서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언니의 사랑스런 일상과 좋아하는 것들과 빛나는 마음을 나눠주어 정말로 고마워. 따뜻한 솔이.

     

     

     

    기석이는 맥주 만화책을 줬다.

     


     

    맛있고 널찍한 양고기 집을 알게 되었고,

     


     

    고운 연등을 올려다보던 날도 있었다.


     

     

    주윤하의 새 노래 중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던 가사.


     

     

    퇴근길.

     


     

    그림책 소개를 보고 친구의 아가생각났다.

    그림책을 선물하다보니 나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은 먼저 읽고 직접 선물했다. 아가가 무럭무럭 잘 자라길.

     


     

    여름을 맞이하야 머리를 잘랐다.

    큰 맘 먹고 비싼 미용실에 가 보았다.

     


     

    운동 가기 싫어서 동네를 계속 걸었다.

    동네에 전기구이 통닭 할아버지가 1주 넘게 안 나오고 계셨다.

    무슨 일이 생기신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동생이 우여곡절 끝에 유럽 여행을 가게 됐다.

    동전 지갑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이소에서 적당한 걸 사서 방문하는 도시들을 수놓아 선물했다.

    봉주흐라고 적힌 샛노란 수첩도 선물했다.

    하루키의 문장을 적어줬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동생은 잘 도착했다고 했다.

     

     

     

    친구에게 지난 겨울에 주었어야 할 생일선물을 이제야 건넸다.

     


     

    친구는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에 다녀왔다.

     


     

    펠트 커피의 간판은 은파피아노. LP를 틀어주는 곳이다.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맛있다고 해서, 비가 오는 날, 아이스를 마셨다.

     


     

    친구의 남편, 그러니까 오빠가 스파게티도 사주고, 피자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줬다.

    여행에서 비싼 양주를 사왔으니 집에 와서 하루 자고 가라고 했다.


     

     

    내게 온 책들.

     


     

    어느새, 여름.

     

     

     

    서울에서 곡예사 언니를 만난 날.

    함께 <요노스케 이야기>를 보려고 했는데, 결국 개봉하지 않았다.

    언니는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나는 그 공간을 상상했다.

     


     

    친구가 초를 이렇게 가져왔길래, 왜? 라고 물었다.

    친구는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나이야.

    그래, 이제 우리들의 생일엔 좋았던 나이의 초를 꽂자.


     

     

    2시간 동안 무제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에 갔다.

    정확히 2시간이 지나고 직원이 와서 말했다. 2시간이 지났습니다.

     


     

    친구가 꽃을 선물해줬다. 

    꽃을 선물받는 일은, 사랑받고 있는 느낌을 선물받는 것 같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기분이 무척 좋으다.

     

    *

     

    그리고, 여기서부턴 아주 대놓고 자랑이다.

    이렇게 대놓고 하는 자랑은, 쑥스럽고 간지럽고 재수없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5월은 오래 축하를 받아 무척 행복했으므로,

    이 곳은 잊지 않으려고 쓰는 곳이니까,

    이렇게 대놓고 올려봅니다.

     










     

     

     

     

    아빠의 문자는 왠지 슬프게 느껴져서 매일매일 전화를 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아빠의 기분이 좋아졌음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아빠가 내게 힘내라고 자주 말해줬는데, 요즘은 내가 아빠에게 그런다.

    아빠가 힘냈으면 좋겠다아! 파워 업-

     


     

    타코야끼를 포장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맥주 한잔을 혼자 마셨다.

    마시는 동안, 친구가 이소라의 '믿음' 동영상을 보내줬다.

    덕분에 눈물이 날 뻔 했다.

     


     

    얍!

     


     

    하루 늦게 차려 먹은 생일밥상.

    막내가 처음으로 진짜 미역국을 끓여줬다. 감동!

    막내는 몇년 전 생일에 인스턴트 미역국에 소고기를 사서 넣고 진짜 미역국을 직접 끓인 것처럼

    귀여운 연기를 한 적 있는데, 조미료 맛이 느껴져 바로 들켜 버렸다.


     

     

    예상하지 못한 엽서를 받는 기쁨이란.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던 너무 한낮의 연애는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보경이가 추천해준 권여선의 새 소설집.

    보경이는 밖에서 절대 읽지 말라고 했다. 눈물이 막 쏟아진다고.

    주정뱅이라는 단어가 귀엽게 느껴지는 제목, 이라고 생각하며 한 편의 소설을 읽었다.

     


     

    <나의 소녀시대>를 보고 기분이 몽글몽글해져서 집까지 걸었다.

    엄청나게 유치한데, 나쁘지 않고, 좋기까지 했다.

    나는 요즘 이런 유치한 것들에게 끌리는 것 같다.

     

     

     

    5월의 영화.

    <싱 스트리트>는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기분 좋게 울 수 있었다.

     


     

    드디어, 전기구이 통닭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한마리 포장해달라고 하고 안 나오셔서 무슨 일이 있나 했어요, 하니

    할아버지는 수줍어 하시며 떨이니까 천원 깎아준다고 하셨다.

     


     

    동생도 돌아왔다!

    독일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서 독일 맥주를 잔뜩 사왔다.

     


     

    노팅힐 에코백도 사왔다.


     




     

    그러고보니, 황작가 커피집에는 지난 달보다 덜 갔네.

     




     

    단란했던 5월의, 시옷의 모임. 사진은 모두 소윤이-

    이번 달 책을 읽지 못해 솔이한테 무척 미안했다.

    그렇지만 언제고 꼭 읽을 거다.

    5월의 책은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결정이 되었지만,

    언젠가 간절하게 꿈꿨던 오키나와에 가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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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에도 부지런히 살겠다, 고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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