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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의 불금
    모퉁이다방 2015. 11. 14. 00:01

     

     

     

       이번주는 정말 힘들었다.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이번주와 같은 하루하루가 펼쳐진다고 하면 나는 포기. 정말 포기. 비가 내리는 13일의 금요일에, 칼퇴를 하고 동네로 와 운동을 갔다. 카드를 찍으니 컴퓨터 화면에 11월의 출석표가 나왔다. 트레이너가 보더니 깜짝 놀란다. 이번 달에 처음 오신 거예요? 회사가 바빠서요, 라는 핑계를 대고 운동을 시작했다. 트레이너는 결국 내게 다가와 잘 나오겠다는 다짐을 받고 갔다. 오늘은 더 열심히 뛰었고, 더 열심히 기구를 당겼다. 스트레칭도 더 열심히 했다. 땀도 많이 흘렸다. 13일의 금요일에는, 더군다나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불금에는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대로 집에 와서는 옷만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일본어 녹음 숙제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로 시작해 나도 한국인 친구를 갖고 싶습니다, 로 끝나는 문장을 여러번 연습한 뒤 녹음을 해 센세에게 보겠다. 센세가 잘했습니다, 라는 문장을 보내줬다. 저녁도 차가운 우유 한잔으로 대신했다. 아, 간만에 뿌듯한 밤이다. 다음주에는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은 가을, 인사동의 캘리그라피 전시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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