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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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 낭독의 밤에 다녀와서서재를쌓다 2007. 10. 6. 02:08
어제 금요일(5일)에 와우북페스티벌 행사로 김애란 작가의 낭독의 밤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황병승 시인과 함께 새 작품을 낭독하고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제가 김애란 작가를 너무 좋아해서 이번 새 단편집도 잔뜩 기대하면서 기다렸구요. 나오자마자 주문하고서 이 행사를 신청했는데 다행스럽게 초대받았어요. 시간에 맞춰서 카페로 갔는데, 홍대근처에서 출판사측에서 보내준 너무나 엉성한 약도만 믿고 갔다가 결국 시작시간에 늦어서 굉장히 불편한 자리에서 낭독회를 들었어요. 자리가 멀고 작가님들의 목소리도 나즈막하게 굉장히 조곤조곤, 소곤소곤 말씀하셔서요 낭독하는 목소리들을 녹음을 하긴 했는데 올릴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작아요. 정말 좋았는데 아쉬워요.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나눈 대화들을 올릴려고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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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작가 강연회를 다녀와서서재를쌓다 2007. 9. 29. 22:01
YES24와 롯데시네마에서 주최하는 정이현 작가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번 황석영 작가 강연회도 정말 가고 싶었는데 다행스럽게 당첨되었고, 이번 정이현 작가의 강연회도 당첨되어서 두번째 작가 강연회였어요. 강연회는 주로 이번에 발간된 에 대한 이야기였구요. 아직 구입을 못했는데, 다행스럽게 경품추첨으로 책을 받았어요.싸인도 받았구요. :) 저번 황석영 작가님 강연회처럼 녹음기로 녹음을 해서 나름 옮겨 적어보았는데 정확하게 옮기려고 노력했으나 저의 부실한 청력과 너무나 방대한 양이라 실수가 많을 거예요. 일단 올려봅니다. 정이현 작가님은 떨린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초반에는 그런 느낌이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차분하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 하시더라구요. 작가님에 대해서 좋은 인상 듬뿍 받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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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둘째주 책을 말하다 추천책서재를쌓다 2007. 9. 20. 11:22
9월 18일. 이번주에 추천된 두 권의 책. '육체와 영혼의 병'이라는 주제로 소개된 과 . 다니엘 키스의 이 책은 예전에 어디서 소개된 거 보고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도서신청까지 해 놓고 책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아직 대출을 못했다. 오늘가서 대출해야겠다. 얇은 책인줄 알았는데 600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이란다. 빌리 밀리건이라는 실제 인물을 소설화한 것인데 다중인격장애로 24개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란다. 강간과 강도 사건으로 체포되었는데, 그 당시 자신이 정말 그런 끔찍한 일을 한 거냐며 전혀 모르는 일처럼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에는 24명의 인격이 있는데, 모두들 이름도 있고 성격도 다르단다. 어린 시절에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되면 이런 다중인격장애가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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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 신경숙 작가님께서재를쌓다 2007. 9. 6. 12:04
신경숙 작가님께. 대학교 3학년때였던 거 같아요. 국문과에서 신경숙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벽보를 보고는 그 날을 기억해뒀다가 강의실에 들어가 앉아 있었죠. 그 날은 친구들이 모두 다 약속이 있어서 혼자 우두커니 국문과 학생들로 꽉 찬 강의실에 앉아 있는데,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작가님이 도착하시질 않으셨어요. 과대표가 지금 오시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고서도 한참이였죠. 그 날의 기억이 또렷하다면 그 강의실에 있던 백여명의 학생들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았어요. 그리고 작가님이 허겁지겁 들어오셨죠. 자리에 앉으시자마자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며 연거푸 사과를 하셨죠. 제게 휴대폰이 하나 있는데, 그 휴대폰을 거의 안 써요. 받지를 않고 걸때만 가끔씩 쓰는데, 로 시작하는 말씀이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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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리본의 시절 - 존재의 뒤편으로 내려지는 일이 없기를서재를쌓다 2007. 9. 2. 16:07
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동네에 생긴 조그마한 주점은 통영에서 직배송한 싱싱한 해산물들을 내어놓습니다. 어느 날 주점 앞을 지나가다가 원목의 기둥 위에 커다랗게 써져 있는 '활우럭구이+생맥주,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메뉴를 보고 동생과 입맛을 다지며 들어가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바삭하게 구워지는 생선구이를 보면서 생맥주 500cc를 나란히 마셨습니다. 생선의 살점과 맥주의 조합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제법 통통해보였던 생선의 살점이 숯불 위에서 바삭하게 구워지면서 날씬해져버리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점점 줄어가는 살점을 아쉬워하며 맥주를 들이키고 있을 때, 주점의 주인이 와서 생선을 뒤집어주며 말합니다. 머리에 붙어 있는 살이 제일 맛있으니 꼭 챙겨먹어요. 나는 그만 권여선의 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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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르다 - 고독하기 때문에 읽는다서재를쌓다 2007. 9. 1. 16:38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내게는 소설보다도 작가의 말을 더 기다리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 아마 을 읽었을 때였을 거다. 은어가 강물로 거슬러 올라간 곳에 작가의 말이 있었다. 세세한 구절들이 떠오르진 않지만, 나는 한 장 남짓의 소설가의 시같은 작가의 말을 읽고는 책을 그냥 덮어버리지 못하고 그 구절들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그 뒤로 윤대녕의 예의 그 감성적인 글의 촉감들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작가의 말을 남겼을까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그리고 소설을 끝나기 전에는 절대 뒤로 넘겨 먼저 읽지 않는다. 작가의 말은 소설이 끝난 다음에 읽는 것이 가장 빛나므로. 사실 이러면서도 그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내가 읽은 그의 글들은 , , 그리고 약간의 실망을 금치 못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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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님의 강연회를 다녀와서서재를쌓다 2007. 8. 25. 01:41
8월 24일 금요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있었던 황석영작가 강연회에 다녀왔다. 를 읽고 정말 좋아서 꼭 강연회에 참석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예스24에서 당첨이 됐다. 좋은 책 선물도 받고, 작가님의 좋은 말씀도 듣고, 첫 페이지에 싸인도 받아왔다. 작가님의 이야기들을 다 받아적을 수 없을 것 같아 녹음을 했다. 두고두고 가끔 꺼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나태해질 때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들 것 같다. 역시 황석영은 시원한 여름철 폭포수 같다. 어찌나 청산유수로 이야기를 잘 풀어내시는지 집에 와서 다시 들어봐도 버릴만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말씀 중에 내 마음에 콕 박혔던 좋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봤다. 정확하게 받아 적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부족하겠지만 이 글 보시는 분들이 강연회의 좋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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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즐겁게 글을 쓰는 방법서재를쌓다 2007. 8. 22. 16:00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김영사 스티븐 킹의 소설은 한 권도 읽지 못한 채 를 읽었다. 원작으로 한 영화는 몇 편 보았지만. 작법책을 한 권 읽고 싶었는데 딱딱해서 몇 페이지 넘기다 포기해버릴 책이 아니라 재밌어서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으면 싶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는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스티븐 킹이 유명한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이력서'. 어려서부터 얼마나 글쓰기를 좋아했는지, 신문을 발행한 일이나, 끊임없이 소설을 써서 잡지에 보내 잡은 거절쪽지를 보관한 벽 한쪽의 커다란 못 이야기며, 대학졸업 후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절, 그의 든든한 지원자 아내의 존재, 교사생활동안 꾸준히 썼던 소설 이야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에피소드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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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 아슬아슬한 우리들의 젊은 날서재를쌓다 2007. 8. 19. 02:15
안 읽으신 분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은행나무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하숙을 했다. 내 첫번째 하숙방은 학교에서 최대한 가까운 반지하 하숙방이었는데, 미처 하숙방을 구하지 못한 내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었다.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그이상 서로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했던 내 친구의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였는데, 우리가 같은 학교에 같은 학부에 합격했다는 걸 친구에게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너무 활발해서, 그리고 너무 얌전해서 서로를 나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가 친구가 되던 순간이었다. 친구의 하숙집에 방이 마침 하나 남아 그 곳으로 내가 들어갔다. 내 룸메이트는 약대를 다니는 4학년의 언니였다. 나는 생전 처음 다른 사람과 방을 함께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