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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극장에가다 2014. 8. 6. 22:05

     


        울어 버렸다, 고 친구는 말했다. 그 말만 듣고 보러 갔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으로. 피아노를 치는 남자는 말을 잃었다. 어릴 때 부모를 한꺼번에 잃고 난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부모를 잃은 현장에 자신도 함께였다고 했다. 물론 그는 말하지 않으므로 여기저기서 추측하고 들은 이야기이다. 남자는 이모들의 댄스 강습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집에서는 나이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인 콩쿠르 연습을 한다. 피아노를 치면서 커다란 설탕이 박힌 게 분명한 슈케트라는 빵을 즐겨 먹는다. 그 뿐. 오직 자신의 기억에 의지해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아버지를 미워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담 프루스트의 집으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하게 된다. 피아노 조율사는 프루스트의 집으로 가던 도중 레코드를 떨어뜨리고, 남자는 레코드를 들고 조율사 할아버지가 사라진 문을 연다. 그날 이후 프루스트는 매일 목요일 같은 시간에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방문한다. 남자는 자신의 추억이 깃든 음악을 준비하고 마담에게 돈을 지불한다. 마담 프루스트는 진하게 우린 허브차와 마들렌을 내준다. 차를 마시고 마들렌을 한 입 베어 물면, 무의식 속에 있는 어린시절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 어떤 날은 떠오른 기억 때문에 행복해하고, 어떤 날은 떠오른 기억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이런 기억이라면 영영 기억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기억도 있었다. 약이 되는 기억과 독이 되는 기억이 있다. 영화는 미로 같은 '그때'의 기억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행복을 찾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나 역시 조금 울었다. OST가 출시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클래식 음악들이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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