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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모퉁이다방 2007. 5. 21. 15:40
일년에 한번씩은 꼭 꺼내서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영화와 책도 그리고 그 속의 주인공들도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마음에 들었던 영화를 시간이 지난 후 여러번씩 보기 시작한 이후에 알게된 사실이지요. 제가 나이를 먹듯 영화와 책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래서 처음 볼 때와 두번째 볼 때, 세번째 볼 때에 공감되는 주인공이 달라지고, 이해되는 그이들의 정서가 달라지고,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들이 달라지곤 합니다. 제게 그런 영화가 두 편 있는데요. 와 입니다. 오늘 저는 을 다시 살포시 꺼내봤습니다. 조제를 처음 만났건, 유난히도 추웠던 작은 종로의 어느 극장에서였습니다. 저는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갔는데, 어떤 한 여자분이 혼자 영화를 보러 오셨어요. 토요일 마지막 타임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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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모퉁이다방 2007. 5. 15. 20:37
도서관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모두 찾았다. 방각본 살인사건. 로큰롤 보이즈. 뷰티풀 마인드. 1001개의 거짓말. 그리고 2007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아무도 앉지 않은 책상에 자리잡고 앉아 가져온 책을 모두 내 앞에 쌓았다. 조금씩 뒤적거리다가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다. 내 친구가 한때 열광했던 전경린을 읽고, 요즘 내가 열광했던 김애란을 읽었다. 긴 시간을 들여 한줄한줄 씹어 삼키니 처음에는 조용한 도서관에 쩍쩍거리는 운동화 소리들이 신경에 거슬리고 점점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공허해서 자꾸만 텅 빈 소리가 나던 내 가슴이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도서관이 답답해졌다. 로큰롤 보이즈만 살짝 빼내어 대출을 하고 종합자료실을 나왔다. 도서관 밖으로 나와 50원짜리 동전 네 개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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