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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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스쿱에서 발견한 읽고 싶은 책들모퉁이다방 2007. 8. 26. 02:05
금요일, 황석영 작가님의 강연회에 갔다가 'SKOOB'이라는 잡지를 받아왔다. 그냥 받아서 가방 안에 넣어두었다. 오늘 집에서 뒤적거리다가 읽었는데 잡지가 꽤 괜찮은 거 같다. BOOKS를 거꾸로 뒤집은 말이라고 하는데, 세 인터넷 서점의 VIP회원에게 책 주문을 할 때마다 제공되는 잡지라고 한다. 따로 받아보려면 연회비를 따로 내야 된다고 하고. 내가 받은 건 3호였는데, 황석영과 장정일, 이현세의 인터뷰에서부터 공지영의 연재소설과 신간소개 등 읽을만한 것들이 많았다. 민망하지만 이런 잡지는 화장실에서 시간을 조금 오래보낼 때 한토막씩 읽으면 정말 좋다. 가장 집중이 되는 시간에,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글을 읽으면서 기억해두는거다. 생각보다 그 시간의 독서는 오래 남는다. 4호를 보니깐 신경숙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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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끄적대다2모퉁이다방 2007. 8. 11. 03:35
이제 토요일 새벽이구나. 갑자기 왜 이렇게 글을 써 대는 것인지. ^ ^ ; 방금 백은하님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백은하님의 집을 찍은 사진들이 있었는데 그 공간이 눈에 익었다. 어디서 본듯한 공간들이다. 삼청동의 한옥 기와들이 내려다 보이는 예쁜 창문. 기억났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배우 김호정씨가 살던 곳. 연극 갈매기가 먼저였나,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이 먼저였나? 어쨌든 두 작품 중 한 작품을 먼저 보고 김호정씨가 좋아졌다. 우아하고 지적이고 나긋나긋해 보이는 그녀의 분위기. 미니홈피를 알게됐는데, 지금은 닫혔지만 그 때는 사진들이 꽤 많았다. 촬영하거나 연극 연습하는 사진, 뒷풀이하면서 사람들이랑 찍은 사진. 특히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삼청동 사진이나 창문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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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끄적대다모퉁이다방 2007. 8. 11. 02:47
01. 홍진경 부친상 라디오를 꾸준히 듣고 있다. 거의 케이비에스 쿨 에프엠을 듣는다. 황정민 아나운서 출산휴가때문에 요즘 진행하고 있는 박지윤 아나운서에 9시에 이현우, 11시엔 박수홍, 그리고 12시가 되면 홍진경. 오늘 못 들었는데, 포탈 검색어에 '홍진경 부친상'이라고 뜨더라. 기사보니깐 오늘 홍진경씨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CMKM는 못 읽었는데, 그 책이 출판되고 난 즈음이었을 거다. 홍진경씨 미니홈피를 알게 됐는데, 거기 있는 글들에 반해버렸다. 조그만 사진들 밑에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에 대한 글들을 써놓았는데 사실 홍진경씨가 글을 이렇게 맛깔나게 쓴다는 것에 놀랐다. 그녀의 글에는, 그래, 그녀 자신의 말처럼 음율이 있다. 그리고 문장들을 하나하나 따라 읽다보면 이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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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행복모퉁이다방 2007. 8. 1. 21:44
원래 여름은 지독하게 싫어했다. 끈적끈적 달라붙는 땀냄새같은 여름. 그런데 점점 여름이 좋아진다. 뭐 여름뿐인가. 봄은 봄이라서 좋고, 여름은 여름이라 좋고, 가을은 가을이라 좋다. 겨울은 말할 필요도 없는 거고. 여름은 지금 이 순간 때문에 좋다. 갑자기 내리는 여름밤의 소나기. 후덥지근했던 공기들이 갑자기 이렇게 촉촉하게 적셔질 때.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바람을 따라 들어오는 여름 내음새. 톡톡 음악소리같은 빗소리. 찬물로 샤워 한번하고 스탠드 불빛만 켜두고 여름밤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읽고 있으면, 이 순간 정말 행복하구나, 느껴진다. 정말 좋구나, 라고. 하루종일 비가 오다 말고 오다 말고 하는데 자꾸만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생각났다. 지금 OST를 찾아서 틀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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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얼마나 억울했을까모퉁이다방 2007. 8. 1. 01:37
자고 일어나니 또 나쁜 소식이 도착해있었다. 스물아홉의 생을 마감한 심성민씨. 소중한 목숨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심성민씨가 살해되었다는 기사를 읽는데, 경남 고성 출신이란다. 내 고향. 그리고 진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단다. 나도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그리고 한 살 차이. 그리 넓지 않은 고성과 진주에서 우리는 어쩌면 마주쳤는지도 모르겠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을수도 있고 같은 동네에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밟은 땅을 내가 밟았고, 자주가는 슈퍼가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접속의 한 장면처럼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스쳐 지나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가 마치 나의 지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아주 많이 슬퍼졌다. 타지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총알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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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보드에 쓴 글모퉁이다방 2007. 7. 31. 00:33
01. 오늘 커피프린스 완전. 정말 중학교때 읽던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들인데, 서른이 가까워지는 지금에도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지. 오늘 공유가 윤은혜를 더듬으면서 흘러준 눈물 한방울, 완전 소중했다. 바다까지 갔다 왔으면서 하룻밤 사이에 달라진 공유의 태도, 완전 마음 아프고. 아, 여전히 현실에서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에 가슴 설레여하는 이유는 뭘까? 암튼 오늘은 그 사이에 흐르던 김연우의 노래. 그 가사들이 어찌나 또렷하게 박히던지.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르나봐요. 02. 라디오는 거의 쿨FM만 듣는데 순용씨와 호란씨가 나온다는 이유로 거의 매주 듣는 유일한 S본부 라디오 프로그램. 오늘 들을려고 틀었는데 추소영이랑 김구가 나왔네.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지난주에 집 앞에서 술 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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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목요일 저녁.모퉁이다방 2007. 7. 26. 21:38
01. 드디어 도서관에 위화의 '형제'가 들어왔다. 새 책 신청한 덕분에 도서관에서 제일 처음 이 책을 읽게 됐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 새 책일 때, 아직 한번도 자국이 남지 않은 책에 첫 표지를 꾹꾹 눌러 접을 때의 느낌 최고다. 내가 좋아하는 위화님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웃기고 울려주실지 궁금하다. 얼른 읽어야지. :) 02.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극장에서 다시 봤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집에서 몇 번을 봤을 때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극장에 앉아 똑같은 장면들을 다시 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아파왔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내게도 떠나야 할 때 너무나 즐거워서 떠날 수가 없는 학창시절이 있었으면, 미래에서 달려온 치야키를 평생 기다릴 사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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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모퉁이다방 2007. 7. 24. 02:40
어떤 날은 중랑천가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홀짝홀짝 술을 넘기고 있으면 주위는 어두워지고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집니다. 밤하늘의 별과 같아요. 그러면 나는 이곳에 지금 이순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해집니다. 어떤 날은 환한 편의점 파라솔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요즘 새로 나온 맥주가 꽤 깔끔하고 부드러워요.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비스듬히 앉아서 맥주를 목에 넘기면 이 세상에서 나만 굉장히 행복한 사람인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러면 또 마구마구 행복해집니다. 어떤 날은 헤어질것만 같은 연인들 가운데 있습니다. 정말로 헤어져버리는거 아닐까 걱정스러워요. 그러다 가만히 가운데 앉아 예전의 나를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싸워댔던 나를, 그런 나를 지겨워했던 너를. 나를 이내 서글퍼집니다. 우린 서로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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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07.07.11모퉁이다방 2007. 7. 12. 00:59
00. BGM 김동률_취중진담 이승환_다만 01. 헤헤. 알라딘 TTB 리뷰에 뽑혔다. 적립금 5만원 받았는데, 우리 가족이 모두 5명.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서 주문하기로 했다. 이거 기분 좋구만. :) 02. 요즘 동생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를 읽고 있다. 이 책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눈물을 빼놓는지 모른다. 기억에 남아 메모해 놓지 않고는 못 배길 구절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런 책이 내게 온 것에 감사, 또 감사. 03. 오늘 오래간만에 비가 듬뿍 왔다. 뭐 하루종일 온 거 아니지만. 이제 개는거야? 하면 쏴아 오고, 이제 그만 오는거야? 하면 또 쏴와아 오고. 요즘 너무 더우니깐 비 오는 날이 좋아. 04. 동생이랑 저녁에 집에서 삼겹살이랑 돼지갈비를 구워먹으면서 매화수 일잔했다. 그러면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