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동생은 회라면 사죽을 못 써요.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마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회를 먹자고 해도 울상을 찡그리기는 커녕 덩실덩실 춤을 출 거예요. 그런데 저랑 막내동생은 회는 별로 관심이 없고, 스끼다시를 좋아해요. 저희 둘은 회는 사실 몇 점 먹지도 않거든요. 그리 맛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저희의 맛은 오로지 스끼다시를 향해 있을 뿐이예요. 요즘 닭'도리'탕도 닭'볶음'탕으로 바꿔서 말하는데, 스끼다시도 다른 우리말 표현으로 바꿔서 말해야 될 것 같긴 한데 말이예요. 그래도 오랫동안의 습관인지라 스끼다시의 맛을 표현하기에는 요 단어를 꼭 써야만 할 것 같아서요. 맛있는 새우 맛있는 콘치즈 맛있는 꽁치
아무튼 약수터에 물 뜨러 가면서 발굴한 맛난 횟집을 지난 여름에 발견하고 종종 가는데요. 여기 스끼다시가 최고예요. 물 뜨러갈 때마다 사람들이 꽉꽉 차 있더니 이유가 있었어요. 지나치게 저렴하지도 지나치게 비싸지도 않은 가격에, 입맛에 쩍쩍 맞는 적당한 양의 스끼다시와 회, 그리고 매운탕까지. 여러명이 가서 한 잔하기에 참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백세주가 여기서는 또 4000원이거든요. 행복한 일이예요. 히히- 이번에 가서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 왔어요. 매운탕까지 깔끔하게 먹어 치우고, 소주로 달아오른 얼큰한 얼굴로 봉화산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기분 최고예요. :)
맛있는 굴 맛있는 날치알 샐러드
맛있는 산낙지
둘째동생에게는 메인 메뉴, 막내동생과 저에게는 사이드 메뉴 날치알 샐러드가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먹었어요 맛있는 매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