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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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o 7극장에가다 2020. 2. 13. 22:33
어느 주말에 이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소개 프로그램 중 SBS를 제일 좋아하는데, 영화 제목을 제일 마지막에 공개하는 '이 영화 제목이 뭐지?', 흥행하지 못한 명작을 소개하는 '미안하다 몰라봐서' 코너가 있기 때문에. '미안하다 몰라봐서' 코너에 소개된 영화였을 거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시간을 보내는 불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욕이 근사해서 혹시 있을까 하고 왓챠를 찾아봤다. 있었다. 한낮에 소파에 누워 혼자 봤다. 얼마 전 친구는 뉴욕을 짧은 기간 여행했는데, 그곳의 공원들이 기억에 남았단다. 도심 곳곳에 있었던 공원들. 여름 즈음에 갔다면 분명 초록초록했을 거라고.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영화에 친구가 보았다던 뉴욕의 공원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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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모퉁이다방 2020. 2. 5. 22:20
주례를 대신한 아버님의 말씀이 시작되고서야 알았다. 그날이 2020년 2월 2일이었다는 걸. 2를 살짝 돌리면 하트가 되는 예쁜 날 우리 아이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은경이는 2월 2일에 결혼을 했다. 8월의 결혼식에 예의 그 발랄함으로 폴랑폴랑 뛰어와 언니 혼자 오기 그래서 남자친구와 같이 왔어요, 라고 해서 나를 놀래켰는데 그 뒤 6개월이 되기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 날 은경이 아버님은 단상에 올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사위,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남편으로 살지 말고 본인의 이름 그대로 살라는 것이었다. 그 이름들은 부모님들이 몇 달 며칠을 고심해서 지은 소중한 이름들이라고. 그러니 그 이름으로 불리면서 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