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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다방 2021. 5. 31. 09:59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역시나 잠이 오지 않았다. 푹 자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억지로 누워 있다 배도 불편하고 해서 일어났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천둥번개 탓에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가 생각났다. 틀어놓고 소파에 기대 있다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고 거실로 나가고를 반복했다. 출산가방은 작은 방에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펼쳐놓고 생각날 때마다 채워 넣었는데 지퍼를 잠그니 아주 빵빵해졌다. 생리대는 부피가 꽤 나가는데 무겁지가 않아 에코백에 따로 챙겼다. 집에 있으면서 책을 많이 읽지 못해 네 권을 챙겼는데 괜히 챙긴 거 아닌가 싶다. 아침에도 다정한 사람들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남편은 느즈막히 일어나 지난 밤 설거지 중이다. 차분한 노래들을 듣자 싶어 강아솔 음악을 재생목록에 잔뜩 추가했는데 <사랑을 하고 있어>가 너무 좋아 계속 반복 중이다. <온앤오프>에 김윤아가 아들과 남편과 함께 여름카레를 만들어먹더라. 왜 여름카레인가 하면 여름에 나오는 채소들이 듬뿍 들어가기 때문. 양파, 가지, 파프리카, 돼지고기에 토마토 소스까지. 여름채소들을 잘게 썰어 넣더라. 우스타 소스와 간장도 넣고 이것저것 마지막에 추가하면 완성되는 여름카레. 이름이 너무 예쁘다, 여름카레. 오늘 물도 한 방울 못 마시는 상황에서 그 여름카레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다. 쌀밥에 뜨끈뜨근한 카레 얹어서 한 입 가득- 후아.    

     

     

    사랑을 하고 있어 

    - 강아솔

     

    제법 추운 밤이었지

    창밖으로 별이 내리고

    너에게 기대는 내게 말없이

    어깨를 낮추어주던 너

    엇갈리던 숨소리가 

    어느새 하나로 들려와

    이대로 우리 잠들 수 있다면

    순해진 마음을

    가만히 안고서

    나 사랑이 믿어지던

    시간들을 기억해

    사랑이 사랑으로만 

    설명되던 순간들을

    어떤 물음도

    단 하나의 답으로 충분했던

    너를 보면 나 사랑을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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