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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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모퉁이다방 2018. 12. 4. 22:19
G가 H에게 물었다. 왜 결혼이 하고 싶지 않았어? H는 평생 연애만 할 수 있으면 그러고 싶었다고 했다. 연애는 둘의 관계만 생각하면 되지만, 결혼은 그렇지가 않으니까. 나의 가족과 상대방의 가족, 그 속의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G는 그렇지, 라고 대꾸했다. 몇달 전만 해도 그런 현실적인 말들이 서운했는데, 이제는 그 말들을 여러번 곱씹어본다. H의 그 말을 곱씹고 곱씹고 곱씹어 보니 G도 그랬다. G에게도 어려운 일이고, 낭만적이지만 않은 일, 현실적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정말 '그렇지' 였다. H는 한참 뒤에 말했다. 그런데 너랑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H의 동네에 맛있는 돼지갈비집과 정말 맛있는 마른오징어를 파는 슈퍼가 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