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존 TV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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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약속 - 히말라야 바람 소리티비를보다 2008. 3. 30. 01:43
눈이 하얗게 뒤덮은 히말라야 정상을 오른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 중 두 사람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입니다. '생애 최고의 약속'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재목의 특집 오프닝을 보고 심드렁했던 마음을 가졌던 것이 금방 미안해져 버렸습니다. 얼마나 게으르고 나약한지 한 시간여의 다큐멘터리 앞에서 나는 또 작아져 버립니다. 짝짝짝. 고맙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어서. 그리고 그 속에 강한 당신들이 있어주어서. '생애 최고의 약속'에는 세 사람의 시각 장애인이 히말라야 6476m의 메라피크 등반에 도전합니다. 등반에 앞서 여러 건강 검진과 고산증을 대비한 합숙 훈련까지 마친 세 사람의 각오는 대단했습니다. 장애인이라서 안 된다는 편견을 없애고 싶다, 무엇보다 그 곳에 다녀오면 뭐든 해 낼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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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초콜릿 - 장수하는 음악프로그램으로 남아주길티비를보다 2008. 3. 14. 16:09
첫 회가 방송됐다. '달콤하고 감미로운 음악과 토크가 흐르는' 무대를 만들겠다며 다소 떨려 보이는 김정은이 준비한 첫 방송을 시청했다. 를 즐겨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음악 무대가 왜 한 방송사밖에 없을까. 많은 가수들이 러브레터에 출연하는 것을 영광으로 꼽고,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창을 하는 이런 무대가 좀 더 많으면 가수에게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매주 꼬박꼬박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가 없어질 때도, 가 없어지고, 이 없어질 때도 아쉬웠다. 왜 다들 늦은 시간에 방송되어서 시청률은 현저하게 낮고 오래 가지 못하는가. 다행히 에서 으로 이어진 무대는 처럼 아예 사라지지 않고 으로 이어졌다. 이런 작고 따뜻한 노래와 이야기가 흐르는 무대가 이번에는 제발 없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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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 영애씨가 돌아왔다티비를보다 2008. 3. 9. 21:20
영애씨가 돌아왔다. 금요일 11시. 3시즌 첫 회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영애씨가 돌아와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막돼먹은 채로 말이다. 내가 영애씨와 사랑에 빠진 순간은 바로 그 때. 명절 때 여전히 뚱뚱한 채로, 여전히 노처녀인 채로 남아있다고 나무라는 친척들을 뒤로 한 채 집을 나온 영애씨가 놀이터에서 꺼억꺼억 울던 그 순간, 나는 그녀에게 반해버렸다. 어쩜 이렇게 리얼한지. 어쩌면 내 이야기같은 에피소드들인지. 나도 영애씨를 따라 찔끔거리면서 울어버렸다. 그녀가 사랑에 빠졌을 때 나도 두근거렸고, 그녀가 서러워하며 술을 마셔댔을 때 나도 함께 마셨다. 아, 나의 영애씨. 영애씨와 더불어 돌아온 몸만 청결한 도라이 지원씨, 양다리에 빠진 그녀를 사랑하는 윤과장, 기러기 아빠 사장님, 귀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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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회 아카데미 시상식 - 이제 극장으로 달려가자티비를보다 2008. 2. 25. 19:15
아카데미 시상식이 80회를 맞이했다. OCN의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를 보면서 든 이런 저런 생각들. 레드 카펫의 눈부신 드레스 향연 역시 시상식하면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드레스다. 실제 여배우들도 예쁘고 아찔하기도 한 드레스로 맵시를 뽐내며 배우라는 직업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누구보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은 레드 카펫 위 어여쁜 여배우들 중에 올해 아카데미에서 유독 눈에 띄이는 드레스들이 있었다. 바로 임신한 통통한 배를 한껏 드러낸 아름다운 만삭의 여배우들. 쌍둥이를 임심한 제시카 알바, 임신해도 여전히 우아한 케이트 블란쳇, 임신한지도 모를 정도였던 니콜 키드먼. 만삭의 몸에도 아름다운 D라인의 드레스로 여성미를 한껏 뽐낸 여배우들, 진정 멋있었다. 80년을 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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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 건강한 일요일 저녁 밥상티비를보다 2008. 2. 24. 21:42
오늘 친구들과 용마산 등반을 했다. 할일없이 빈둥대는 일요일을 보내기 싫어서, 다가온 봄을 느끼기 위해서 등등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는데 꽤 험난한 용마산 바위들 틈에서 바둥거리며 내려왔다. 즐겁게 수다 떨면서 시작해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 약간 다치기도 했고, 오랜만의 산행이라 무리한 탓인지 다리가 부들거리며 떨리기까지 했다. 3시간여의 산행을 마치고 고픈 배를 움켜쥐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정말 꿀맛이였다. 열심히 몸을 움직인 후에 먹는 밥이 이렇게 맛있었지 새삼 느끼며 밥을 싹싹 비웠다. 행복했다.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맛있게 배를 채운 휴일의 행복. 잘 노는 것 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오늘 산행이 떠올랐다. 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건강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은 열심히 몸을 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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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숫자 15437이 만들어 낸 감동티비를보다 2008. 2. 16. 21:12
하하가 이번주 군 입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무한도전에서는 하하의 깜짝 게릴라 콘서트 편이 방송되었습니다. 한 달만 지나면 훈련소에서 나와 출퇴근할 공익이라고 해도 2년 넘게 방송을 떠나있어야 할 하하에게는 입대일을 앞두고 걱정과 불안감이 앞섰을 것입니다. 무한도전과 함께 뒤늦게 날개를 펼친 인기와 팬들의 관심이 2년 후에도 계속 될 수 있을까. 혹시나 나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말이죠. 아무튼 하하는 11일 수많은 매체와 팬들의 관심 속에서 입대를 했고, 2년여를 열심히 보내고 우리들 앞에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테죠. 며칠 전 공개되었던 훈련소 단체 사진 속 밝은 모습처럼요. 뻔한 각본에도 뭉클해지는 하하의 게릴라 콘서트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게릴라 콘서트가 인기있었을 때도 매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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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 - 뿔 난 엄마의 따뜻한 푸념들티비를보다 2008. 2. 3. 10:38
저는 김수현 작가의 가족 주말극을 좋아해서 KBS의 를 봤습니다. '부셔버릴거야'의 도, 배경음악이 아직도 기억나는 도, 과 도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보는 나도 절로 심각해져 몰입해서 애청했었지만, 김수현 작가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했던 작품들은 대박이의 , 친척들이 북적북적 모여살아 사건사고가 많았던 , 개성 강한 세 며느리가 한 가족이 되었던 , 자폐아 아이를 두었던 와 같은 하하하 웃으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가족 주말극입니다. 대가족이 바글거리면서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건사고를 저지르면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을 주말 저녁즈음에 보고 있으면 뭔가 내 마음도 복잡복잡거리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뿌듯해지곤 합니다. 애청하면서도 김수현 드라마는 대사가 저렇게 많네, 등장인물들이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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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궁 - 서른, '너'는 끝났다티비를보다 2008. 1. 27. 14:51
일요일 아침, 두 눈을 간신히 뜨고 일어나자마자 TV를 틀게 하는 이유는 바로 때문입니다. 언젠가 아침에 TV를 틀었다가 보게 된 이 프로그램의 열혈 매니아가 된 건 순전히 발칙한 8살, 9살 아이들의 솔직함 입담에 푹 빠졌기 때문이예요. 어찌나 깜찍하게 할 말들을 똑부러지게 하는지 진행하는 MC들이나 출연자들의 진땀을 빼기 일쑤예요. 우선 어른 출연자들의 굴욕은 짝꿍을 선별하는 첫번째 순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좋은 짝꿍과 싫은 짝궁을 뽑아서 발표하는데, 꼭 0표 당첨자가 나오게 마련이예요. 좋은 짝꿍의 0표 당첨자는 단번에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가 않고, 싫은 짝꿍의 0표 당첨자는 자기도 모르게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되요.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요. 사실 아이들이 말하는 좋은 이유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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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전성시대, 수고하셨습니다티비를보다 2008. 1. 20. 03:52
제가 즐겨 본 주말연속극을 돌이켜보니 주로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고, 그에 못지 않게 앓는 소리도 떠나지 않는 대가족 이야기예요.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스토리의 드라마들은 왠지 주말에까지 보고싶지가 않아요.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들만 주말에는 땡겨요. 그래서 요 몇개월동안 주말에는 당연히 를 유쾌하게 시청했습니다. 벌써 내일이 마지막 회더군요. 복수와 미진이가 티격거리면서 결혼을 하네, 마네하는 시점에서부터 맛을 들이기 시작해서 종방을 한 회 앞 둔 지금까지 참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족발집 복수네 분위기가 너무 의 대발이네 같은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방영 될 당시에는 충분히 공감이 되었던 보수적인 아버지 상이였지만 지금도 저렇게 보수적인 가정이 존재하나, 시대착오적인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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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남난희씨.티비를보다 2008. 1. 13. 19:20
연초가 되니 괜히 조그만 일에도 심각하게 되어버립니다. 올 한 해를 잘 꾸려나가야 되겠다는 결심과 좋은 일들로만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뒤섞여서 그런가봐요. 사실 연초도 작년과 마찬가지인 하루하루인데 말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자꾸 둘러보게 됩니다. 나만큼 조그만 마음에 끙끙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해법을 얻을 수 있나 하구요. 요 며칠동안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찾아서 봤습니다. 시대를 앞서 이 땅을 살아갔던 여인 강빈에 관한 것, 어머니의 나라를 알기 위해 미국에서 와서 생활하고 있는 앤드류와 샌더, 지금의 바다에서 사라지고 있는 희귀 어종들을 다룬 방송 등등이요. 그리고 이 다큐 하나, 이번주 인간극장 '남난희의 낮은 山'을 챙겨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