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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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요트투어여행을가다 2020. 8. 26. 19:12
가이드북을 보니 오래된 마을이 있었다. 마을 곳곳에 컬러풀한 색감을 한 장소들이 있어 걷는 재미도 있고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온단다. 오늘은 이곳으로 결정했다. 처음으로 조식을 챙겨먹었다. 수영장을 내려다보기만 했는데 곁에 두고 아침을 먹었다. 좋아하는 계란요리, 우유, 요거트, 빵을 든든히 챙겨먹었다. 씻고 단장을 하고 차를 탔다. 네비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출발. 오늘은 싸우지 말자 다짐했다. 보조석에 앉아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대박. 혹시나 싶어 남편에게 말은 하지 않고 어제 놓친 요트투어 업체에 글을 남겼는데 오늘 오면 투어를 할 수 있다고 원하면 회신을 달라는 답변이 왔다. 그럼요, 그게 얼마짜리 투어인데요. 우리는 당장 일정을 바꿨다. 빠르고도 친절한 답변이 왔다. 시간을 보니 바로 출발지로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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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이나여행을가다 2020. 8. 24. 19:12
사건은 라하이나 거리에서 시작되었다. 라하이나 거리는 마우이의 메인 스트리트라고 한다. 왠만한 상점들은 이 곳에 다 있어 선물을 사기에도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고. 별다른 계획없이 하루에 하나씩 기억에 남을 일을 해보기로 한 우리는 전날 바다 위에서 저녁도 먹고 석양도 구경할 수 있는 선셋요트투어를 예약해뒀다. 모이는 장소가 라하이나 거리에서 차로 이십분 정도여서 라하이나 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시간에 맞춰 가기로 했다. 아침은 느즈막히 일어나 전날 마트에서 사온 라면과 남은 고기로 무려 아침 스테이크를 해먹었다. 사이좋게 먹고 길을 나섰다. 오늘도 마우이의 선명함은 이상무. 라하이나에서 주차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점심을 먹으려고 한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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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여행을가다 2020. 8. 23. 17:47
마우이는 선명했다. 공항에서 내려 렌트카를 찾으러 가는 길에 전차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했는데 그걸 기다리고 서 있는데 드는 느낌이 와, 선명하다였다. 초록이 선명했고 야자수들 키가 컸다. 하늘이 맑았다. 구름이 많았고 바람이 불었다. 햇볕이 강해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그리 덥지 않았다. 하와이에 가면 섬 하나는 가보는 것이 좋다고 해서 자연경관이 좋다는 마우이를 택했다. 숙소는 너무 비싸지 않고 조리를 직접 할 수 있는 곳으로 택했다. 그리고 테라스가 있는 곳. 나의 숙소 선택 필수조건. 이 숙소는 어떤 블로거의 후기를 보고 선택했는데 머무는 동안 한국인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내가 이리저리 여행을 다녀보았다고 하니 영어를 꽤 하는 줄 알았던 남편이 내게 이런저런 것들을 시켰는데 그동안 그나마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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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여행을가다 2020. 8. 17. 14:00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집앞 마트갈 때 신는 다이소 쪼리로 갈아신었다. 비행시간이 얼마였더라. 벌써 일년 전의 일. 결혼식은 일요일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친척, 가족과 인사를 하고 군포집으로 돌아왔다. 단둘이 군포집에 있는 건 두번째였을 거다. 들어오는 길에 얼음이 가득 든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셨다. 집에 들어와서는 대절한 버스에 옮겨두고 남은 캔맥주를 두 개 꺼내 각자의 컵에 가득 따랐다. 그리고 건배했다. 아,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 아침일찍 화장과 머리를 하러 약속시간에 예식장에 갔다. 그 뒤 순식간에 예식이 시작되었고, 아빠는 행진하기 직전까지 주례사를 완성하지 못해 나를 멘붕에 빠뜨렸는데 좋은 하객들 덕분에 웃으며 주례사를 끝낼 수 있었다. 소윤이는 눈물의 축사로 우리를 감동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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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서재를쌓다 2020. 8. 11. 22:27
를 구입했을 때 함께 온 사은품 달력을 8월로 넘기니 훌라춤을 추고 있다. 저자들과 고양이 한마리가. 그렇다면 8월은 훌라춤을 출만큼 신나는 달인 것인데, 올해는 비에 비에 비네. 종일 장마다. 1호선을 타며 제일 좋은 점은 내내 바깥이 보인다는 것. 겨울에는 출근길에는 해가 뜨기 전이라 퇴근길에는 해가 진 후라 어둠 뿐이었는데 여름이 시작되자 출근길도 퇴근길도 온통 밝고 푸르러졌다. 나뭇잎들이 여리여리한 연두빛이었다가 단단한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어느날 퇴근길에 한강다리를 건너는데 해가 마침 불그스레 지길래 영상을 찍어 엄마에게 보냈다. "멋있네~ 좋은 길로 다니네~" 메시지가 왔다. 바깥이 보여 제일 좋은 순간은 고개 숙여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을 만나고 가슴이 벅차올라 고개를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