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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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모퉁이다방 2018. 10. 1. 20:27
지난주는 좋지 않았다. 놓쳐버릴까 조마조마한 순간이 있었다. 지난주의 끝, 다짐했다. 시월에는 좋은 시간만 보내겠다고. 단단한 것을 굳게 믿고, 좋은 것들을 많이 보고, 서늘한 길을 오래 걷겠다고. 시월이 되고 공기가 차가워지니 살 것 같다. 이제 코끝이 바알갛게 시려지는 계절이 오겠지. 두터운 목도리도 하고. 토요일에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울적해하는 내게 평소에는 하지 않던 이야기들을 해줬다. 모든 건 장단점이 있어. 그 이야기들은 내 태도를 바꿔주고, 마음의 여유를 주었다. 우리는 짙은 파란색 두툼한 목도리를 함께 봤다. 추석에 만난 숙모는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마음이 무척 괴로울 때 하던 일을 멈추고 곧장 부엌으로 가서 이것저것 재료를 꺼내 칼질을 하고 불을 지피고 음식들을 볶아내다보면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