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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날, 타이페이에서 인천
    여행을가다 2015. 2. 22. 21:37

     

     

     

        2014년 11월 5월 수요일의 일. 마지막 날. 낮 비행기라 조식을 먹고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다.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마지막 날은 첫날만큼 더웠다. 타이페이에 있는 동안 내내 흐리거나 비가 왔는데, 첫날과 마지막 날만 햇볕이 쨍쨍했다. 이지카드 보증금도 환불받지 못했고 마지막 날에야 해가 나서 다시 놀러 오라는 대만의 인사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만으로 올 때 봤던 영화 <왓 이프>를 이어서 봤다. 영화의 말미에 여자 주인공에게 승진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신기하게도 대만에 가서 몇 년 근무를 하는 조건이었다. 와, 여기도 대만이 나와. 반가웠다.

     

       친구와 나는 인천공항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친구는 이사로 바빴고, 나는 또 나 나름대로 바빴다. 거의 한달만에 만나 합정의 오뎅바에서 맥주잔을 부딪치며 우리 대만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나 지났다, 참 좋았는데, 식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좋은 추억이 되어 다행이라는 말도 했다. 그리고 친구와 내가 각자의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기간이 있었다. 1월에는 토모상에게서 연락이 왔다. 계획대로 1월 말에 서울에 가니 맥주를 함께 마시자는 메세지. 우리는 1월 말, 합정의 술집에서 함께 맥주를 마셨다. 그 날, 서울은 무척 추웠다. 토모상은 너무 추워서 서울에 와서 아주 두꺼운 패딩을 샀다고 했다.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퓨전한식집에 갔다. 친구는 여전히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라 자리에 끝까지 남아 있질 못했다. 나와 동생은 (동생도 토모상이 보고싶다고 해서 함께 만났다) 토모상이 지내온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여행하게 될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는 토모상이 말수가 적고, 겸손해서 좋은 사람 같다고 했다. 토모상이 서울을 떠나는 날 우리는 메세지를 보냈다. 서울에서도 즐거웠고, 좋은 날 또 만나 맥주를 마시자고. 토모상은 런던에 도착해 메세지를 보냈다. 건강하게 지내고, 다시 또 맥주를 마시자고. 친구와 나는 이제 둘다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그전처럼 만나 맥주잔을 기울이며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과 지난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 추억에 타이페이에서의 4박 5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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