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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네스
    서재를쌓다 2013. 12. 25. 01:04

     

     

     

        매거진 B라고. 특정 브랜드를 월별 주제로 잡는 잡지다. 브랜드 광고도 아니고, 잡지에 광고도 없다. 동생이 커피 브랜드 주제인 잡지를 사길래, 나는 맥주 브랜드 주제를 샀다. 기네스. 이 잡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이유는 크기가 작고 얇은데 정가가 만삼천원인 이유도 있겠고, 내가 좋아하는 맥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급기야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이기까지 했다. 언젠가 한 잔의 완벽한 기네스를 마시기 위해 아일랜드에 가고 싶어졌고, 그보다 먼저 이태원에 가서 피시앤칩스를 시켜놓고 기네스 생맥을 찐-하게 마시고 싶어졌다.

     

     

       아래는 내가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인 문장들.

     

    - 기네스는 고유의 맥주 맛을 어디서나 유지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과학기술을 동원한 각종 기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제품 내부에서 질소 가스를 분출시키는 위젯과 초음파를 이용해 거품층을 발생시키는 시저가 있다. p.36

     

    - 다카유키 기하라 / 우체국 직원 / 46세

    소지품 중 05. 젖은 종이 위에도 쓸 수 있는 톰보의 에어프레소 펜. p.48

     

    - 01. 02. 네잎클로버는 아일랜드의 국화다. p. 65

     

    - 대부분 바텐더가 탭에서 기네스를 따르는 모습을 보면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죠. 통상 맥주를 5분의 3 정도 잔에 따른 뒤,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 마저 잔을 채우는 것이 정석이에요. p.71-72

     

    -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기네스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호주와 남아프리카까지 수출을 확장했고, 국내시장 점유율도 400% 가까이 성장했다. 수출하는 나라 중에서는 적도를 두 번이나 건너야 닿을 수 있는 곳도 있어 기네스에서는 맥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월드 트래블러'라는 직책까지 만들었다. 월드 트래블러는 기네스의 제품과 함께 항해하며 퀄리티, 가격, 에이전트 등은 물론 현지의 문화와 음주 관습까지 더블린 본사에 보고했다. 결국 기네스의 이름은 남극 탐험대의 기록부터 아시아 파미르 산맥의 상점 장부까지 다양한 현장에 등장했다. p.96

     

    - 메이드 오브 모어의 지면 광고는 얼핏 기네스 맥주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인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공했는지를 그린 세밀화다. 검은 맥주 부분에 기타를 배우고 있는 모습을 그린 후 흰 거품 부분에는 무대에 선 록 스타를 표현하는 식. '메이드 오브 모어' 캠페인은 '착실하고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기네스의 전통적 기업 윤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이러한 메시지를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포장하고 있다.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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