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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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 하코다테여행을가다 2017. 9. 19. 22:22
오늘 같이 흐리고, 또 비가 쏟아지는 날씨였다. 올 여름 나흘 동안 머무른 하코다테의 날씨가 그랬다. 비가 왔다 그쳤고, 흐렸다가 다시 비가 왔다. 맑은 하늘은 떠나는 날 잠시 보았다. 하코다테를 처음 간 건 친구와 함께 간 홋카이도 패키지 여행에서였다. 패키지 답게 홋카이도의 핫 스팟을 거의 다 찍었다. 서양식 건물들이 많은 모토마치 거리를 가이드와 패키지 일행들과 함께 걸었고, 세계 3대 야경이라는 하코다테의 야경을 보러 버스를 타고 올라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그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아이에게 야경 사진을 보내줬는데, 하코다테라는 이름이 참 이쁘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자아이인 줄 알고 있었다. 작년에 삿포로에 갔을 적에는 오도리 공원으로 걸어가던 중에 커다란 건물 위에 걸려 있는 하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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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여행을가다 2017. 7. 30. 21:47
"우리 셋이 같이 자야 되겠다." 말했다. 원래 친구는 나에게 아가 때문에 시끄러울 수 있으니 구석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했다. 밤이 되자, 친구는 아무래도 아가가 제일 먼저 자니 구석방에 아가를 재우고 셋이 같이 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애교를 떨면 고생하는 줄 아는지 해맑게 웃어주던 친구의 아가는 밤이 되니 예민해져서 계속 울어댔다. 오빠가 구석방에 가 아가를 재웠다. 그리고 차례차례 씼었다. 친구는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라고 했지만, 나는 괜찮다고 했다. S는 품평회 때문에 일요일에도 출근을 해야해서 먼저 갔다. 베를린에서 사온 선물을 남기고. 원래 는 나를 제외한 친구부부와 S가 애청하는 프로다. 넷이서 여행을 가게 되면 이불을 깔고 누워서 함께 봤다. 오빠가 이제 이불을 깔자고 했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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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마르떼스여행을가다 2017. 7. 5. 00:07
바르셀로나에서 암스테르담까지의 비행좌석은 중간자리라 불편했다. 양옆으로 앉은 서양인들은 열심히 핸드폰과 노트북을 했다. 나눠주고 싶은 것들이 많아 이것저것 샀더니 캐리어가 꽉 찼다. 무게에 맞추고 나머지는 에코백에 나눠 들었더니 엄청났다. 환승까지 해야 하는 터라 할 수 없이 배낭을 샀다. 커다란 걸로 샀는데, 짐을 다 넣고 나니 정말 내 상체만 했다. 보안 검색을 하는데, 나만 신발을 벗으라고 해서 기분이 상했는데, 내 뒤에 있는 샌들을 신은 사람들 모두 신발을 벗어야 했다. 흠. 벗은 발들을 보니 괜찮아졌다. 짐이 너무 무거워 공항을 돌아볼 수가 없었다. 동생이 친구 선물로 부탁한 향수를 하나 사고, 게이트가 확정될 때까지 마지막 맥주를 마셨다. 게이트가 확정되자 근처에 앉아 엽서를 썼다. 우표는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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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바도여행을가다 2017. 7. 2. 15:09
어제는 티비다보 놀이동산에 다녀왔다. 혼자서 신나게 놀았다. 한국이름이 소현이라는 소피 덕분에 반값 할인을 받았고, 백화점 지하 식료품 코너에선 일본인이 일본인인 줄 알고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아, 와따시와 칸코쿠징데스. 일본인은 한국말을 조금 배웠다면서, 그런데 분위기가 일본 사람 같아요, 라고 한다. 그런데 왤까. 이런 소릴 몇번 들었다. 한국어를 왜 배웠냐고 물어보니 재일교포라고 했다. 마트에서 계산을 하다가 커리가루를 깨뜨렸는데, 직원이 정말 괜찮다고 계속 웃으면서 가루와 파편을 아주 천천히 닦아냈다. 덕분에 커리 냄새는 진동을 하고, 내 전에 계산한 할머니는 계속 기다려서 화나 나고. 직원은 끝까지 친절하게,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해줬다. 돌아오는 길엔 돼지고기 튀김 그림이 있어 이끌려 바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