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9
-
밤의 발코니서재를쌓다 2018. 3. 29. 21:24
추운 날이었다. 우리는 광화문에서 만났다. 전날만 해도 따뜻했는데, 약속한 날에 칼바람이 불어댔다. 보경이는 수요미식회에 나온 적이 있는 곳이라며 근사한 레스토랑 분위기의 밥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들깨가 들어간 국물과 아삭아삭 채소가 들어간 비빔밥을 먹었다. 실내는 빛이 들어오질 않아 어두웠다. 너무 추워 멀리 못가고, 근처 커피집에 들어가 따뜻한 라떼를 한 잔씩 마셨다. 달달한 케잌은 거의 남겼다. 커피집에서 보경이가 말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쓴 문장을 봤는데, 그 문장을 보는 순간 그 책이 읽고 싶어졌다고. 사서 매일 조금씩 읽었다고. 작가 소개가 있긴 했는데,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언니가 좋아할 지 모르겠다. 언니는 멋낸 문장 안 좋아하잖아.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읽어내진 못했다. 처..